▲토종 청매실과 아까시 꽃맛객
어제(15일) 시골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아까시나무 꽃을 받았습니다. 플라스틱 통 속에 하얀 아까시나무 꽃이 가득합니다. 뚜껑을 여는 순간 향기롭다 못해 달콤하다 느껴집니다. 마치 꿀 통을 받아든 기분입니다. 아시겠어요? 이 기분요. 그 향기에 취해 잠시 기억 저편에 있는 아련한 추억의 길로 접어듭니다.
아까시나무 잎으로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며 길을 걷기도 하고 점을 치기도 했던 그 시절. 그때 그 기억의 아까시나무 꽃은 왜 그리 순백한 모습이었는지요. 꽃 모양도 지금보다 훨씬 풍성한 느낌인데 받아든 아까시나무 꽃은 풍성하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물론 그때의 꽃과 지금의 꽃이 다르지는 않을 겁니다. 변한 건 더러워진 세상의 공기와 꿈 많던 아이에서 삶이 생활이고 현실이 된 지금의 내 모습이겠지요.
이 꽃으로 튀김을 만들어 볼까요? 감히 5월의 향기를 튀겼다고 말해도 될까요? 그래서 튀김 이름도 '5월의 향기'라고 멋대로 정해 봅니다. 먼저 흐르는 물에 꽃을 씻어 물기를 빼둡니다. 튀김가루에 미리 냉동실에 넣어 둔 얼음물을 넣고 반죽을 만듭니다. 소금 소량 넣고요. 이때 반죽이 되면 안 되고 약간 묽게 만듭니다.
포도씨유 기름이 어느 정도 가열되면 반죽 한 방울을 떨어뜨려 봅니다. 즉각 위로 뜨면 튀겨도 되는 온도입니다. 꽃을 튀김가루에 살짝 묻혀 반죽으로 옷을 입히고 기름에 담그세요. 금세 갈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한 눈 파는 건 금지입니다. 약 10여 초 만에 건져내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