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폭행'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1일 밤 구속 수감된 남대문 경찰서. 앞으로 경찰은 최대 10일간 보강수사를 벌여 김 회장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오마이뉴스 남소연
한편 '보복폭행' 현장의 유일한 제3자이자 목격자로 경찰 추적을 받아온 차남 김동원(22)씨의 친구 이아무개(22)씨도 이날 오후 남대문경찰서로 자진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남대문경찰서는 "이씨가 오후 1시께 경찰서로 나와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3월 8일 청담동 G가라오케와 청계산 공사장, 북창동 S클럽에 김 회장 부자와 동행했다. 따라서 흉기 사용과 조폭 동원 등 의혹에 대해 중요한 증언이 나올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씨가 지난 24일 '보복폭행' 사건 보도 직후 자취를 감췄다가 18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사건의 주요 목격자인 이씨가 잠적하자 "수사 결과 피의자 도피, 증인 은닉, 폭행 지시, 피해자 회유 등에 핵심적 역할을 한 사실이 나오면 반드시 사법처리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한화그룹이 조직적으로 이씨를 빼돌린게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하지만 한화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미 경찰 수사의 칼날이 죄어온 상태라 이씨와 접촉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괜한 오해를 받을 필요 없었다는 게 한화측 입장이다.
채 법무실장은 "이씨로부터 어제 '경찰에 출석하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김 회장도 혐의를 인정한 마당에 더 숨길게 없다고 판단되고 이씨는 참고인일 뿐이어서 경찰에 나가 조사를 받으라고 권했다"고 말했다.
열쇠 쥔 '잠적 3인방', 모두 등장했지만
이씨가 경찰에 자진 출석함에 따라 보복폭행 사건의 열쇠를 쥔 것으로 평가된 '잠적 3인방'은 모두 등장했다.
그러나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것으로 구속영장에 기재된 두 사람의 행방은 묘연하다.
김 비서실장으로부터 인력동원 요청을 받은 전 맘보파보스 오아무개(54)씨는 캐나다로 달아난 상태다. 또 경찰은 G가라오케의 실제 업주인 아마추어 권투선수 출신 장아무개(47)씨를 쫓고 있다. 장씨는 양은이파의 핵심조직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두 사람의 신병이 확보되면 조폭 동원 혐의도 밝혀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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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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