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언덕 위에서 바라본 갈릴리호수 풍경이승철
맨 위에서 아래쪽까지 다양한 모양의 정교한 조각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장승들은 정교하다기보다 투박한 솜씨인데 비하여 이 공원에 서 있는 것은 매우 정교하게 조각이 되어 있고 칠까지 되어 있었다.
"우와! 저 꽃 좀 봐요? 무슨 꽃이 저렇게 화려할 수가 있지?"
이번에는 꽃이었다. 공원 가까운 건물의 담벼락에 늘어진 덩굴식물이 한쪽은 진분홍 꽃을, 또 다른 쪽엔 노란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다.
"저 꽃 이름이 뭐에요?"
누군가가 가이드 서 선생에게 묻는다. 이국에서 마주친 처음 보는 꽃이었지만 너무나 화려한 모습에 갑자기 꽃 이름이 궁금해진 것이다.
"꽃 이름은 저도 모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나무나 꽃 이름은 묻지 마세요. 사실 저도 아는 나무나 꽃이 별로 없거든요."
그는 여행객들이 나무나 꽃 이름을 물을 때면 상당히 괴롭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의 다양한 꽃들 가운데 우리가 아는 꽃 이름이 얼마나 될까?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모국의 꽃도 이름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게 현실인데 하물며 이국의 꽃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이후로는 가이드에게 꽃이나 나무이름을 묻는 일은 없었다. 그냥 궁금한 데로. 참 예쁜 꽃, 참 멋있는 나무, 그냥 그렇게 부를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