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 기둥 뒤쪽으로는 교황의 제단이 있는데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무척이나 아름답다.이한철
특히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동상의 발을 만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동상이 다름 아닌 베드로의 청동상이다. 베드로의 발을 문지르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성당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은 베르니니가 만든 '발다키노'일 것이다. 성당 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성당에 입장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청동에 금을 입혔다는 '발다키노'는 하늘을 이어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뒤쪽에 있는 교황의 제단을 둘러싸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베드로의 유골이 묻혀 있는 자리에 세워진 것으로 유명하다. '발다키노' 뒤쪽 교황의 제단을 보면 돔 형태의 천장 창문으로 비친 햇빛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비치고 있다. 이것을 보며 천국으로 향하는 천사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돔 형태의 천장은 미켈란젤로에 의해 설계된 것인데 판테온의 돔을 참고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낙 높이 있어 작아 보이기까지 하지만 실제로는 지름이 4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라고 한다.
고스란히 담긴 가톨릭의 역사와 전통
성당 지하에는 역대 교황들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교황의 묘실'이 있다. 교황 시신은 영구 보존하는 전통에 따라 방부 처리를 한 뒤 성당 지하에 묻게 되는데 초대 교황인 성 베드로를 비롯해 최근 서거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이곳에 묻혀 있다.
특이한 점은 교황 '성 비오 10세'의 유해는 지상에 공개돼 있다는 점이었다. 얼굴과 손은 가려져 있었지만 수정으로 된 관에 모셔져 있는 교황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교황 '성 비오 10세'는 제 257대 교황(1903~1914)으로 서기 1000년 이후 성자에 오른 5명의 교황 중 한명이다.
성 베드로 성당은 교황의 본거지답게 가톨릭의 역사와 전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본인의 종교에 따라 시각이 다르겠지만 열린 마음으로 바라볼 수만 있다면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해 볼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체험이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