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의 다른 글 오전에 행사차량이 다시 적산법화원에 들렀다. 적산명신(赤山明神)과 분수쇼를 다시 보라는 것이다. 사실 다른 취재진들을 위한 배려였는데 사전에 행사 일정을 잘 몰랐기에 나만 의아했을 뿐이다. 명신 동상에 올라 김태송씨, 헤럴드경제의 나 기자와 사진을 찍었다. 이제 헤어져야 하니 며칠이지만 정이 들었는데 아쉽다. 우리 일행을 위해 분수쇼도 펼쳐졌다. 역시 법화원의 가장 흥미로운 광경을 물과 불이 함께 휘둘러대는 모습일 게다. 일행은 곧바로 웨이하이(威海)시로 이동했다. 중국은 베이징(北京)을 특별시로 하고 티엔진(天津), 상하이(上海), 광저우(广州), 충칭(重庆)을 직할시로 했다. 그리고 각 성마다 성의 수도를 만들었다. 중국 사람들은 성후이(省会)라고 하고 우리는 성의 수도라며 성두(省都)라고 쓰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 성후이가 있고 그 아래 스(市)가 있게 된다. 성후이와 일반 시 사이에는 중앙정부가 특별 관리하는 시가 몇 개 있는데 칭다오(青岛), 션전(深圳) 등이 속한다. 일반 시 아래 대체로 2~5개 정도의 씨엔스(县市)가 있고, 현시 아래에는 쩐(镇)이라는 행정개념이 있다. 그러니까 산뚱(山东)성의 경우, 지난(济南)이 성후이이고 웨이하이는 산뚱성의 많은 시 중 하나인 셈이다. 웨이하이시에는 룽청씨엔스를 비롯해 몇 개의 현시가 있고, 룽청시에는 적산법화원이 있는 스다오를 비롯해 또다시 몇 개의 쩐이 있게 되는 것이다. 다소 헷갈리는 것은 현시급의 시도 그냥 시로 부르니 다소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룽청시의 스다오 진에서 웨이하이 시로 이동했다. 그리고 해안도시이기도 한 깔끔한 도시 웨이하이시에 있는 작은 섬 리여우꽁다오(刘公岛)로 향했다. 유공도는 배를 타고 약 20분을 가야 한다. 선상에서 보니 웨이하이시와 섬을 잇는 케이블카 공사를 하고 있다. 다음에 다시 올 기회가 있으면 아마 저 케이블카를 타고 갈 지도 모르겠다. 거리가 4~5㎞가 되는 바다 위를 날아가는 기분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그러고 보니 허베이(河北)의 멋진 여름휴양지 친황다오(秦皇岛)에의 난다이허(南戴河)에도 바다 위를 가르는 케이블카가 있다. 2004년 여름 타 본 적이 있는데 노을이 지는 저녁 무렵 정말 낭만적인 비행을 체험한 적이 있다. 큰사진보기 ▲웨이하이와 유공도는 잇는 해안최종명 유공도 북쪽은 절벽으로 이뤄져 가파르고 남쪽은 완만하다. 동서로는 4.8㎞, 남북으로는 1.5㎞에 이르는 섬이다. 이 섬을 유공도라 부르는 것은 동한시대 황족인 유공 일가가 이주했고 주민들에게 존경 받았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큰사진보기 ▲유공도 선착장에 도착하면 정면에 있는 철제 조각물최종명 유방이 초패왕 항우와의 전쟁에서 승리해 기원전 206년에 한나라가 진나라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을 통일했다. 그런 한나라는 왕망에 의해 망했는데 이를 서한이라 하고 이후 서기 25년에 역시 황족인 유수(刘秀), 한 광무제가 새롭게 한나라를 복원했으니 이를 동한이라 한다. 중국에서는 이를 량한(两汉)시대라 한다. 동한 말기가 되면 그 유명한 황건적의 난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 이후 중국 역사는 삼국시대로 접어든다. 서기 220년 동한이 망하고 혼란한 때에 황족이었던 유공 일가는 이곳으로 도피했다. 유공도에는 사당을 비롯해 대부분이 유씨 일가에 대한 기념관이다. 가이드의 설명도 대부분 유씨 일가의 행적에 대한 소개이다. 큰사진보기 ▲유공도박물관 내 관광객들최종명 또한 이곳은 청나라 말기 정권을 좌지우지했던 북양군벌의 해군기지가 있던 곳이다. 그래서 청일전쟁에 대한 기억과 자취를 전시한 갑오전쟁기념관이 있다. 일행이 이곳에서 전쟁의 상흔을 떠올리는 영화를 보고 있는 사이에 나는 밖으로 나와 곳곳을 돌아다녔다. 큰사진보기 ▲갑오전쟁기념관 안에 있는 함대 표시가 있는 닻최종명 갑갑한 영화관보다야 깔끔하게 조경이 된 바깥이 훨씬 구경거리가 많다. 게다가 잔디밭에서 뒹굴며 놀고 있는 꼬마와도 이야길 할 수 있었다. 개구쟁이 아이들과 같이 놀면 동심으로 돌아가며 마음이 즐거워진다. 아이들의 맑고 투명한 발음은 좋은 중국어 발음학습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혹시 일행이 이동할까봐 두 번씩이나 되돌아가서 확인했다. 무슨 영화를 그렇게 오래도 보는지. 30분 이상 혼자 즐겁게 돌아다닐 기회를 준 건 고맙지만 말이다. 다시 주위를 둘러봤다. 그런데 2003년에 왔을 때에는 물을 튕기면 피아노 음계소리가 나는 곳이 있었다. 그곳을 찾았더니 그 때 그 모습 그대로이긴 하나 물이 하나도 없었다. 아마도 한 여름이거나 관광객이 많아야 하나보다 생각이 들었다. 큰사진보기 ▲유공도 모습1최종명 큰사진보기 ▲유공도 모습2최종명 큰사진보기 ▲유공도 모습3최종명 큰사진보기 ▲유공도 내의 케이블카최종명 이제 일행은 웨이하이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간다. 나도 내 갈 길을 가야 한다. 유공도에서 배를 타고 빠져 나오는데 김태송씨가 왔다. 오늘 하루 더 룽청에서 쉬고 내일 가라고 한다. 그래 이제 보면 또 언제 볼지 모르는데 하는 생각에 그렇게 하자고 했다. 저녁에 김태송씨와 훠궈(火锅)를 먹었다. 샤브샤브라고 보통 알려진 스촨(四川) 요리다. 룽청이 바닷가이니 역시 다양하고 값싼 해산물이 많다. 해산물 샤브샤브를 맛있게 먹었는데 김태송씨가 칭커(请客)하겠다고 먼저 계산한다. 헤어지기 섭섭해 간단히 맥주와 포도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다 헤어졌다. 내일 아침 버스터미널까지 안내해주겠다니 내일 다시 만나자. 첨부파일 lijin_360570_1[1].wmv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http://blog.daum.net/youyue/10312339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http://blog.daum.net/youyue/10312339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첨부파일 섬에 이주한 유공과 북양해군 기지 유공도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중국 #영성 #유공도 #갑오전쟁기념관 #북양군벌 추천4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최종명 (lijin) 내방 구독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중국발품취재를 통해 중국전문기자및 작가로 활동하며 중국 역사문화, 한류 및 중국대중문화 등 취재. 블로그 <13억과의 대화> 운영, 중국문화 입문서 『13억 인과의 대화』 (2014.7), 중국민중의 항쟁기록 『민,란』 (2015.11) 출간! 이 기자의 최신기사 검열통과 작전 성공, 그러나 리영희 선생은 우울했다 구독하기 연재 최종명의 중국발품취재 다음글5화청아한 도시 청도의 해변을 걷다가... 현재글4화청일전쟁 상처 남아있는 섬, 유공도 이전글3화두 번이나 잃어버린 카메라 렌즈 뚜껑의 경고 추천 연재 여주양평 문화예술인들의 삶 "마지막 대사 외치자 모든 관객이 손 내밀어... 뭉클" 김은아의 낭만도시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와글와글 공동육아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난 늙을 줄 몰랐다 늙음은 자전거 타는 친구가 줄어들고, 저녁 자리에도 술이 없다는 것 SNS 인기콘텐츠 용기 낸 하니의 '눈물', SNL은 꼭 그래야 했나 "무인기 사태 후 파주 읍내에 중무장 군인들 깔렸다"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용산 '친오빠 해명'에 야권 "친오빠면 더 치명적 국정농단"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AD AD AD 인기기사 1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4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5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청일전쟁 상처 남아있는 섬, 유공도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6화도교와 불교가 한군데 어우러진 라오산 5화청아한 도시 청도의 해변을 걷다가... 4화청일전쟁 상처 남아있는 섬, 유공도 3화두 번이나 잃어버린 카메라 렌즈 뚜껑의 경고 2화장보고 기념관, 미리 가봤더니...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