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방아정기상
“무엇이 그렇게 아름답니?”
“보세요. 우선 돌아가는 것이 아름답잖아요. 또 오랜 시간 동안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주잖아요. 이끼가 그것을 말하고 있잖아요. 소곤소곤 귓가에 들리잖아요.”
“이야기가 들린다고?”
“그래요. 아빠. 사랑 이야기가 감미롭잖아요.”
둘째의 거침없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둘째의 태도에는 머뭇거림도 주저하는 법도 없었다. 술술 풀어지듯 나오는 말에는 합리성이 있었다. 어느새 아이가 이렇게 자랐나,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고 있기는 하지만, 언제나 어린 아이로만 보였다. 그런데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