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이하여 차고 세일을 하는 모습.문종성
사실 뉴저지는 도시가 아니라 주(州)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구가 뉴욕과 인접한 곳에 밀집해 있으며, 매일 뉴욕과 인근 필라델피아로 왕복하는 유동 인구가 주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뉴저지라고 하면 으레 뉴욕 맞은 편에 있는 도시 개념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미국에 도착한 후 며칠 동안 뉴저지(Ten a fly, New Jersey)에 머물면서 이번 미국 횡단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체크하고 있다.
해외 자전거 여행에는 크게 네 가지 정도의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는 물론 자전거 용품이다. 이동할 수단인 자전거와 각종 물품을 담을 수 있는 패니어(자전거용 가방)를 비롯해 신체 보호를 위해 걸치는 져지와 고글, 헬멧, 그리고 각종 액세서리와 수리 공구 등이 필요하다.
둘째는 캠핑 용품이다. 물가가 비싼 미국과 캐나다의 사정을 굳이 감안하지 않더라도 캠핑은 자연과 사람에게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강력한 매개가 된다. 세계 곳곳에서 써먹을 수 있게 3계절용 텐트와 침낭을 준비하고 이동 중 간단히 취사할 수 있는 물품 등을 장만했다.
셋째는 각종 디지털 제품이다. 성실한 여행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록이 우선되어야 한다. 가슴 속에 혼자만 담아 두는 여행도 좋겠지만 아무래도 해외 자전거 여행은 체험과 더불어 정보 공유도 중요하기 때문에 기록 보존은 필수다. 노트와 필름카메라를 가지고 떠난 선배들의 세대와는 사뭇 다르게 디지털 노마드가 가지고 가는 용품에는 소형 노트북과 캠코더, 디지털 카메라, 외장 하드, MP3, USB 등이 따라간다. 기나긴 여정 동안 잘 버텨줘야 할텐데 가장 신경쓰이는 장비들이다.
마지막으로는 각종 서류 및 증이다. 여권과 항공권, 국제학생증 등을 챙기고, 해외 체크 카드와 일부 나라에서 요구하는 황열병 예방 접종 카드를 예로 들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될 수 있는 남미와 아프리카 경유를 위해 A형 간염 예방 접종과 장티푸스를 추가로 맞았다. 유사시를 대비해 상비약을 챙기는 것도 있지 않았다.
이밖에 자신의 목적이나 방법에 따라 자전거 여행 용품 준비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모든 장비를 두루 갖춰 준비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흠없는 완벽한 여행 준비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보다 부족한 여백을 스릴 넘치는 즐거움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자연스럽게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는 통찰이야말로 귀중한 체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