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카탈림픽 포스터.김준
이사하야시에서 40여분을 달려 도착한 곳이 사가현 카시마(鹿島)였다. 해안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길 너머로 널따랗게 갯벌이 얼굴을 드러냈다. 가는 도중에 이사하야 간척지가 내려다보이는 '만남의 광장'에서 물막이 이후 갯벌과 갯벌생물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방조제 밖 어촌마을에서는 바지락 작업이 한창이다. 작은 작업용 트럭을 운전하며 갯벌로 들어서는 할머니와 그릇을 옆구리에 낀 서너 명의 아줌마들이 어깨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며 바다로 내려온다. 갯벌에서도 목이 좋은 곳에 지금도 이용한다는 원시어업 '독살'(石干見漁, 쓰구이)이 잘 보전되어 있다. 바지락을 '아사리'라고 부른다. 세도나이가이가 굴양식으로 유명하다면 아리아케가이는 바지락양식으로 유명하다. 아리아케가이 갯벌에서 줄지어 돌을 놓거나 대나무를 세워 양식장을 구분해 놓았다. 여기도 마을 간 양식장 구분이 있는 모양이다.
이날 방문한 카시마는 일본의 '갯벌올림픽'으로 유명한 곳이다. 2005년부터 지역활성화 차원에서 시작된 가탈림픽('가타'는 갯벌의 일본말이며, 올림픽과 결합해 'GATLYMPIC'이라는 합성어를 만들었다). 일본에서 간만의 차이가 가장 큰 아리아케가이의 간석지를 이용, 갯벌에서 펼치는 스포츠라 할 수 있다.
카탈림픽이 주목받는 것은 '포럼카시마'라는 지역민간단체가 올림픽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작은 지역행사로 시작된 것이 일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포럼카시마'는 카시마시의 수산업은 물론 농업과 역사자원을 연계한 생태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포럼카시마'와 함께 갯벌체험을 관광상품으로 연결하려는 나나우라지구진흥회(七浦地區振興會)의 노력이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매년 오사카, 히로시마의 많은 학생들이 단체로 체험을 하고 있으며, 여름철에는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인구 2만명을 겨우 지키고 있는 작은 시를 찾는 관광객이 매년 1만 명을 훨씬 넘어 2만여 명에 이른다.
아리아케 갯벌보전 위해 노력하는 카시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