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뜸을 뜨기 위해 김영안 원장이 콩기구 쑥뜸기와 쑥뜸을 배에 올리고 있다.김영조
쑥은 물론 떡과 국 등 여러 가지 음식에 활용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뜸을 뜨는 재료이다. 뜸은 약물을 피부의 특정 부위에서 태우거나, 태운 김을 쏘여 온열(溫熱) 자극을 줌으로써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온열치료법의 하나이며, 구요법(灸療法)이라고도 한다.
약으로 쓰는 쑥은 음력 3~5월 사이에 신선한 쑥을 채취하여 3년을 그늘에서 말려 쓴다. 좋은 품질일수록 오래 타며 향이 좋지만, 뜸중에 덜 뜨겁고. 만성적으로 몸이 차거나 허(虛)한 경우에 뜸을 많이 뜨지만 실(實)한 병에는 나쁜 기운이 밖으로 나가게 하고 맺혀 있던 열기를 끌어내어 바깥으로 빠져나가게 하는 효능이 있다.
뜸의 기원은 확실하지 않으나, 원시 시대에 병을 앓을 때 불을 가까이 하자 증상이 없어지거나 줄어든 경험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가장 오래 된 중국의 의학서 ‘황제내경’에 그 치료법이 기록되어 있으며, 이후의 의학 서적들에 침과 함께 질병을 치료하는 선행요법(先行療法)으로서 임상적인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뜸의 성능은 온열 자극을 주어 원적외선의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그 특징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배나 손발이 찬 경우에 효과가 있는데, 시술시 기운을 보충해 주는 효능이 있어서 허약성 질환이나 만성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세포 조직의 기능 촉진, 면역 기능 강화, 적혈구의 혈색소 증가, 지혈, 진통, 병리 조직 제거 등의 작용이 있으며, 고혈압, 동맥경화증, 빈혈증, 위궤양, 두드러기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뜸의 한자말인 ‘구(灸)’는 久(오랠 구)와 火(불화)가 합쳐진 낱말로 불씨가 천천히 오래 동안 탄다는 뜻이다. 밥을 잘 하려면 뜸을 들여야 하는 것처럼 뜸도 역시 천천히 뜨겁게 해서 병을 고치는 치료법이라고 보면 된다.
뜸에는 직접뜸과 간접뜸이 있는데 직접뜸은 말린 쑥을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 해당 경혈(經穴)위에 놓고 태워서 그 열기를 직접 자극하는 방법이다. 또 간접뜸은 피부 위에 직접 놓지 않고 생강, 마늘을 얇게 잘라놓거나 다른 기구를 놓고, 그 위에 뭉친 쑥을 태우는 것을 말한다. 전통적으로 직접뜸은 물집이 생겨서 상처가 나게 하여 온열감이 속으로 깊이 침투하도록 했지만 최근에는 뜨거움과 흉터가 생기는 문제로 간접뜸을 많이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