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이 국회 본청 로비 복도를 지나자 국회 관계자들이 이들의 진행을 막고 있다.위드뉴스
국회 본청을 찾은 장애인교육권연대 소속 학부모 50여명은 오후 3시 30분경 국회 본청 안내실 앞 로비(뒷문 출입구)에서 '장애인교육지원법을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라'는 손플레카드를 들고 안내실 앞 로비에서 시작해 정론관 앞 로비까지 이동했다.
이동 도중 장애인교육권연대 소속 학부모 4명은 국회 본청 2층에 위치한 열린우리당 김진표 정책위의장실을 점거하고 장애인교육지원법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장애인교육지원법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 약속 이행 ▲장애인교육지원법안, 26일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위원장이 여야 합의를 통해 상정·통과시키고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하지 않는 국회,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하라"
이날 점거 농성에서 30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장애인교육권연대 도경만 집행위원장은 "17대 국회는 장애인을 외면하고 있다. 우리가 여기에 온 것은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국회의원들에게 우리의 요구를 알리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이어 도 집행위원장은 "우리 아이도 사람이기에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그래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한 달 넘게 단식농성을 하고 있지만, 17대 국회는 부모들의 간절한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당리당락에 빠져 각 당의 입장만 내세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 집행위원장은 또 "국회 교육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원장이 없다는 이유로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지 않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핑계를 대고,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핑계를 대고 있다. 일하지 않는 국회를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점거 농성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이날 점거 농성에 참여한 부모들 중에는 장애 자녀와 함께 온 부모도 여럿 있었다. 발달장애 2급의 딸아이와 함께 점거 농성에 참여한 백병욱(40세, 성남)씨는 "엄마가 여기에 오면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치료교육마저 포기하고 어쩔 수 없이 데리고 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