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지난 겨울, 봄이 오면 만나고 싶은 꽃들의 목록을 정리하면서 이번 봄에는 꼭 만나리라 했습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일상에 치여서 이루지 못한 꿈으로 간직하고 내년을 기약해야만 하는 꽃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합니다.
얼마 전 만나고 싶은 꽃 목록에 들어 있는 꽃을 찾아 왕복 400㎞를 마다지 않고 다녀왔지만, 허탕을 치고 돌아온 이후 들꽃을 만든 신이 만나게 해주지 않으면 만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그냥 내게 주어진 시간, 가장 편안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꽃들로 만족하자 자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