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나물과 꽃등에김민수
꽃마다 작은 곤충들이 날아듭니다. 어떤 꽃들은 아예 날아다니는 곤충은 접근도 못하게 하고 작은 개미들만 드나들게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곤충이 날아드는 꽃들을 바라보며 가만히 자연과 하나된 듯 있으며 귓가에 '위잉!'하는 날개짓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꽃을 찾아오는 손님들의 힘찬 날개짓에 꽃들도 화들짝 좋아라하며 그들을 반깁니다.
꽃은 꿀을 주고, 곤충들은 꿀을 먹는 대신 수정을 시켜줍니다. 이 모든 것들은 인식하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꽃이 벌에게 벌이 꽃에게 '내가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냥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가는데 서로가 서로를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연의 사랑법입니다.
그것은 다른 자연도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강물, 바다, 바람…. 모든 것이 자기대로 살아가지만 그것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생명의 축제를 이어가는 것입니다. 그 잔치에 자연의 본성을 잃어버린 인간이라는 이물질이 끼어들어 그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이기주의와 자연의 이기주의가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연의 이기주의는 소유개념이 없는데 인간의 이기주의는 소유개념이 너무 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