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와 완채는 근육병 때문에 초등학교 들어가서 부터 스스로 걷지를 못했다. 사진은 제 작년에 더아모의집 식구들과 함께 해수욕장에갔을 때 어머니와 함께 찍은 것이다.송상호
"목사님, 저 윤채 엄만데요."
"아 예. 안녕하세요. 그런데 무슨 일이?"
"그건 아니고요. 우리 아들들이 노트북이 필요하다고 그래서요."
"엥. 갑자기 웬 노트북이?"
이렇게 시작된 윤채 엄마(경기 안성 일죽면 장암리, 더아모의집이 섬기는 장애 형제 가정의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의 골자는 이렇다.
전에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움직여서 컴퓨터 옆으로 갈 수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윤채(형, 19세)랑 완채(동생, 17세)는 전동 휠체어조차 탈 기력이 떨어진 바람에 컴퓨터와 결별하고 살았다. 대신에 죽어라(?) 텔레비전만 보아 왔던 것.
그러던 차에 일주일에 1회 방문하여 장애 형제를 가르치러 오던 특수 교사의 노트북이 장애 형제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두 형제는 자꾸만 그들의 어머니에게 노트북을 사달라고 졸라댔고 어머니는 길도 몰라 난감했을 뿐만 아니라 비쌀 거 같아 말도 못 붙이고 있었다는 것. 그러다 완채 생일에 즈음하여 생일 선물로 사주기로 결정하고 나에게 전화를 한 것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