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놀이에 한껏 신이 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김정혜
풍선 놀이에 마냥 신나 하시는 어르신들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불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르신들의 진정한 행복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정신을 놓는 치매 어르신들.
하루 종일 혼자 지내시는 외로움보단 이렇게 어울려 함께 웃을 수 있는 이 시간이 오히려 더 행복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 나만의 억측일까. 아니지 싶다. 어르신들의 저 티 없이 맑고 순수한 하얀 웃음. 그 속에서 알알이 튕겨져 나오는 저 행복….
김포시노인복지관의 유경호 관장은 '은빛사랑채'를 망망대해의 등대 같은 존재라 이야기한다.
"심신이 허약하고 신체 기능의 장애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에 곤란하거나 부득이한 사유로 가정 내에서 보호가 어려운 경증 치매, 중풍 어르신이 우리 주위에 많습니다. 그런 어르신들께 낮 시간 동안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생활의 안정과 심신 기능의 유지 및 향상을 도모하고, 가족들의 신체적,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켜 어르신과 가족들이 사회, 심리적으로 안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 바로 '은빛사랑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제반 여건상 더 많은 어르신들을 모실 수 없음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은빛사랑채'는 김포시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 치매·중풍 어르신들을 위한 주간 보호 시설로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이용료가 무료이며 일반 어르신의 이용료는 한 달에 15만이다. 일반 치매 요양 시설에 비해 아주 저렴한 이용료이다. 거기다 시설이라든가 프로그램 하나하나에도 치매 어르신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띈다.
그럼에도 운영상 여건 때문에 10분의 어르신들로 그 이용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유경호 관장은 더 많은 어르신들을 모시기 위해 현재도 김포시와 여건상 조율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은빛사랑채'를 나서는 길. 할머니 한 분이 박하사탕 몇 알을 가만히 쥐어 주셨다. 배고플 때 먹으라신다. 그리고 또 놀러 오라며 손을 흔드신다. 오래 손을 흔드시는 할머니의 환한 웃음이 박하 향처럼 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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