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괭이밥김민수
괭이밥 이파리를 먹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어릴 적 햇살 따스한 마당에 옹기종기 모여 소꿉놀이를 할 때면 으레 신랑각시놀이를 하고, 신랑각시 놀이를 하다 보면 이런 저런 들풀로 차려진 밥상이 차려지기 마련입니다. 그 중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것 중 하나가 괭이밥의 이파리였습니다.
"여보, 밥상 차려왔어요."
"음, 맛있구랴. 냠냠냠."
들풀로 차려진 밥상에는 진짜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올라오기도 했는데 메꽃뿌리, 띠(삐리 혹은 삘기라고 불렀습니다), 괭이밥이파리도 올라왔고 계절에 따라서는 산딸기, 오디도 올라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시큼털털한 맛을 간직한 심장 모양의 이파리는 반찬대용으로도 사용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