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가 실제 나이를 먹는다면 어떻게 될까? '2003년 공룡 둘리'는 이런 상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최근 포털사이트 다음에 연재중인 만화 'V' 또한 나이를 먹은 태권브이 주인공들의 모습을 담았다.2003 공룡 둘리
이들 만화주인공들이 실제 나이를 먹는다고 생각하면 상당히 재미있는 상상이 가능하다. 지금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연재하고 있는 만화 'V'나 2003년에 만화로 나온 '2003 공룡 둘리'는 바로 성인이 된 태권브이의 주인공과 둘리 식구들을 다루고 있다.
'V'에서 태권브이 조종사 훈이와 영희는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고 살고 있는데, 훈이는 회사일에 치여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구를 구한다'는 멋진 명분은커녕 무능한 남편, 무능한 회사원으로 전락한 상태. 남편에게 잔소리를 하고, 자녀 교육 문제에 큰 관심을 쏟는 영희는 여느 주부들과 다를 바 없다.
'2003년 공룡 둘리'에서 둘리는 '불법체류자'로 나온다. 외계인 신분으로 주민등록증이 없으니 불법체류자인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기껏 할 수밖에 없는 게 막노동이다. 고길동의 아들 고철수는 생계를 위해 도우너를 우주과학연구소에 팔아넘기고, 타조 또치는 길거리 매춘부로 전락한다.
재미있는 점은 실제 김수정 작가도 둘리 미래의 모습을 담은 '베이비사우루스 둘리'를 그린 바 있다는 점이다. 최규석이 그린 '2003년 공룡 둘리'보다는 좀 더 뒷 얘기다.
암공룡과 결혼한 둘리는 돌리와 울리 남매를 얻고, 마이콜은 슈퍼마켓 주인이 돼 있다. 마이콜의 아들 마이돌은 역시 아버지처럼 가수를 꿈꾸며, 또치와 도우너 또한 각각 딸과 아들을 둔 어른으로 등장한다.
사람들은 영원히 늙지 않는 '피터팬'을 꿈꾸기도 하지만, 이처럼 의인화된, 그래서 우리와 함께 늙어가는 캐릭터를 상상하기도 한다.
부천 둘리 거리에서 둘리 생일 잔치 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