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4월 9일자 김두우 논설위원의 시시각각(時視各角) 칼럼
오늘 <중앙일보> 김두우 논설위원의 시시각각 칼럼 '과공비례'는 보수언론의 낯뜨거운 노대통령 찬양에 대한 '심리분석'이다.
보수언론들은 어쩌다가 '구국의 결단' 혹은 '영웅'이라는 극찬까지 쏟아낸 것일까? 왜 이처럼 오버했을까?
"부끄럽기 때문일 것"이라는 게 김두우 논설위원의 진단이다. 그동안 노대통령을 '좌파'라고 몰아붙인 것, 노대통령은 한·미FTA를 추진할 의사가 없으며, 대선을 앞두고 지지 세력을 'FTA 반대 전선'으로 재결집하기 위해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의심한 것이 쑥스러워서 '오버'한 것 같다는 진단이다.
김두우 위원은 이런 보수 언론들에게 '한마디' 했다.
"칭찬에 앞서 오해한 데 대한 사과부터 하는 게 순서 아니냐."
하지만 그의 본격적인 '커밍아웃'은 그 다음에 나온다. FTA에 대한 지나친 맹신, 한미FTA에 대한 보수 언론의 과분한 축하와 칭찬 뒤에 깔려 있을 수 있는 정략적 의도에 대한 커밍아웃이다.
"경쟁력을 키우지 못하면 성장은커녕 미국 경제에 예속될 우려도 있는 한미FTA…(중략)…잘 쓰면 약이요, 잘못 쓰면 독이 될 수도 있는 한미 FTA…(중략)…축하와 칭찬은 그만하면 충분하다. 그것이 반대세력의 저항을 잠재우기 위한 전략에서 나왔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 한미FTA가 '양날의 칼'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알리고, 그 칼을 어떻게 국익에 맞게 쓸 것인지에 온 힘을 쏟아야 할 때이다."
하지만 <중앙일보>의 지면은, 김두우 논설위원의 칼럼이 실린 지면만 보더라도 '과공비례'로 넘쳐난다. 수많은 한·미 통상현안을 FTA 한방으로 해결한 김현종 통상교섭대표본부장에 대한 예찬으로 넘쳐나고 있는 '김현종과 올 수 성적표'나 'FTA를 사랑한 386(처음에는 'FTA를 사랑한 스파이'인 줄 알았다)'은 '과공비례'의 언사를 무색케 한다.
같은 지면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김두우 논설위원의 사진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지는 않을까 마음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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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고문의 '커밍아웃'과 <중앙일보>의 '과공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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