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퉁양상가에 여성들이 선호하는 여성용 짝퉁가방이 버젓이 대량으로 전시되어 있다.유창하
온라인으로 최저가 정보 나누고 흥정 전략까지 공유
중국 소재 한국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들어가면 짝퉁가격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한국인 커뮤니티 포털 다음 카페, 네이버 카페 등에 상하이 지역 짝퉁가격 정보가 공개된다. 최저 구입 단가가 공개돼 있어 최소한 정보 부재로 인한 바가지는 쓰지 않도록 하고 있다.
"여자 핸드백 중간사이즈는 A급 70~100위안-특A 400위안, 여자 장지갑 A급 40위안, 몽블랑 볼펜 1개 5위안, 양발 한 벌 베르사체·알마니 등 300~400위안, 푸마 운동화 50~60위안, 나이키 80~150위안, 여자 시계 60~70위안, 골프 갤러웨이 세트 1300위안, 폴로 티 30~50위안, 지포 라이트 20~30위안…."
인터넷에 공개된 최저구입가 정보를 보고난 단골 한국인 고객들은 "그동안 바가지를 엄청 많이 썼네요" "가격을 수첩에 꼼꼼히 적었습니다" "이런! 제가 싸게 샀다고 생각했던 것도 비싸게 주고 샀군요" "앞으로는 시장에서 자신있게 흥정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네요" 라며 이를 반긴다.
그런데 시장가격 기준을 알아도 최저가 구매를 위한 고단수의 흥정 요령이 필요하다. 자칫 잘못 흥정하다가는 시장상인들로부터 "너에게는 안 판다, 가라"는 소리를 듣는 무안을 당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5일 다음 카페의 한국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짝퉁상품 구매 고수인 한국인 정민철씨의 지도에 따라 진회이루 따퉁양상가에서 짝퉁 최저가 구입요령을 답사하는 짝퉁가격 평정작전이 전개되었다.
한 여성회원은 "프라다와 남자 긴팔셔츠 5장을 사려는데 장당 260위안 부르는 걸 공개정보에 따라 장당 50위안을 불렀더니 점원 얼굴이 '불쌍 모드'로 바뀌면서 흥정을 하다 결국 장당 64위안으로 샀다"고 좋아한다.
구매 리더격인 정민철씨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가격을 제시해야지 다른 사람이 보고 있으면 절대 최저가에 살 수 없다"며 "3~4군데를 돌며 품질확인-가격비교를 한 다음 최저가를 제시하며 다시 돌아와서 사면 후회 없는 구매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흥정에 자신이 없으면 최저 기준가의 10% 정도만 높여주면 실랑이를 벌일 필요도 없다"며 완벽한 구매요령을 가르쳐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