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는 봄이 제철이다이종찬
만병을 다스리는 약용식물 미나리
조선 중기 의학자 허준(許浚, 1546∼1615)이 지은 <동의보감>에 따르면 미나리는 달고 평온하여 정수(뼈 속에 있는 골수)를 돕고 대장, 소장을 통하게 하고 번갈(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며 목이 마르는 증상)을 그치게 한다. 또 미나리는 몸에 열을 없애며 살균을 하고 소변에 피 섞이는 것, 임질, 황달을 다스리며 간을 좋게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독특한 향과 맛과 뛰어난 미나리는 보온, 발한 작용을 하는 특유의 방향성분을 지니고 있어 감기, 냉증, 혈압 등에 효과가 있다. 미나리는 해독작용 또한 뛰어나 숙취 제거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고혈압, 변비 해소, 동맥경화, 땀띠, 동상, 여성의 월경과다증 등에도 그만이다.
당나라 진장기(陳莊器)가 쓴 <본초습유(本草拾遺)>에 따르면 미나리 생즙은 어린아이들의 고열을 내려주고 두풍열(頭風熱, 머리가 항상 아프거나 부스럼이 나는 병)을 치료한다. 게다가 <약용식물사전>에는 "미나리잎을 매일 섭취하면 류머티즘에 유효하고 여러 가지 병의 증세에 효과적"이라고 쓰여 있다.
봄철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게 해주고 주독까지 빠지게 하는 약용식물 미나리. 미나리는 복국을 끓일 때에도 복어의 독성을 약하게 하기 위해 반드시 들어간다. 요즈음 들어 고혈압 환자들이 틈틈이 생미나리즙을 짜내 먹는 것도 미나리가 혈압을 내리게 하는 뛰어난 효능까지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