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이 덜된 옷을 입은 제비꽃이 활짝 피었네이인옥
그뿐만 아니라 농촌에 있는 산들은 어디나 등산로처럼 길이 나 있다. 농민들이 산에 경운기가 다닐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곳도 많고 숲 속 오솔길처럼 부드럽게 나있는 산길이 많아 쉽게 산에 오를 수 있다. 또 산들이 대부분 높지 않은 야산이기 때문에 길을 잃어 어려움을 겪는 일 없이, 한적한 시골 산길을 걷는 낭만과 추억을 간직할 수 있다.
충남 연기군에 있는 오봉산은 맨발 등산로로도 유명하다. 나도 맨발로 이 등산로를 오른 적이 있다. 빨간 황토 흙을 밟으며 걷는 기분은 느껴보지 않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발바닥을 지압하도록 옥돌이 깔려 있기도 하다. 산 정상까지 맨발로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쑥쑥 기운이 돋는다.
소나무 잎이 수북이 쌓여 버선발로 걷는 듯 폭신폭신 한 곳도 있다. 산이 가파르지 않고 산책로 같아서 반나절이면 정상에 오른다. 등산객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훌라후프도 돌릴 수 있고 사방, 팔방으로 내려다보이는 시내의 모습과 고복저수지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오봉산은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연기군민과 인근 주변지역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가볍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그렇다고 감동이나 느껴지는 행복이 가볍다는 얘기가 아니다. 오히려 부담 없이 가볍게 찾으면서도 큰 행복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오봉산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