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보리밭 풍경백유선
주목받는 보리농사
이 농장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봄철 보리밭의 푸른 모습이 사진가들의 각광을 받으면서부터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관광농원으로 꾸며져, 봄이 그리운 사람들이 몰려드는 장소가 되었다. 다행히 관람료를 전혀 받지 않고 운영하고 있으니 만든 이의 순수한 열정을 생각하면 구경하는 발길이 더 가벼워진다.
아름다운 농장 풍경을 인정받아 이 주변이 지금은 경관농업특구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전국 최초라고 하니 그런 곳이 또 있는지는 모르겠다. 보리를 재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것이 경관농업특구의 요인이 되었다는 점은 더 놀라운 일이다.
이곳에서는 보리밭이라고 하기보다는 '청보리밭'이란 말을 사용한다. 청보리밭. 처음엔 낯설었으나 보고나니 충분히 이해가 된다. 온통 푸름을 유지한 이곳에 '청'이란 수식어를 붙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 때문이다.
특히 4월 초 보리이삭이 나온 후 5월경까지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청보리밭 축제가 열릴 정도로. 하지만 그때쯤이면 우리의 산하가 온통 푸른빛을 띠기 시작할 때다. 오히려 요즈음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온통 벌판이 뿌연 회색빛인 지금 이곳만은 푸른 모습이니.
아직은 겨울인 산과 들판을 지나 이곳에 도착했다. 펼쳐지는 시원한 평원의 푸름에 눈이 시려 온다. 비의 가벼운 방해에도 여기가 정말 우리나라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