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으로 몰려가는 시위대.
'전쟁중단을 위한 뉴욕행진(NYC, march to end war)'와 반전평화연합이 주최한 시위에서는 오후 1시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어 35번가에서 40번가에 이르는 거리를 메웠다. 행진이 시작되는 오후 2시엔 수만명의 사람들이 뉴욕 시내를 가득 채웠다.
한 무리의 자전거 대열이 행진 시작을 기다리는 시위대들을 죽 지나더니 그들을 선두로 하여 시위가 시작됐다. 40번가에 대기하고 있던 퇴역군인들이 자전거 대열의 뒤를 잇는 것을 시작으로 6번가 도로로 차례대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렇게 도로 한쪽을 메우고 행진하는 사람들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40번가에서 57번가까지도 늘어서 있는 것을 보면 우리로 치면 광화문에서 종로 어디쯤까지 이어져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부모 손잡고 나온 어린아이들, 고등학생들, 어르신들까지 있었다. 퇴역군인들도 눈에 띄었다. 혁명을 꿈꾸는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부터 노동조합, 녹색당, 여성단체, 뉴욕시내의 여러 교회, 유대인 그룹과 교회까지 정말 참여하는 사람들의 스펙트럼도 넓고 다양했다. 그만큼 이라크전 종전에 대한 대중적 공감대를 넓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시위대 중간 어디서 우리 80년대에 익숙했던 노래가 들려오고 있다. '우리 승리하리리(We shall over come)'. 행진 내내 이 여성은 쉬지 않고 노래를 선창했다.
시위대 중간에 우리 걸개그림처럼 대형 플래카드가 보여서 들여다 보았다니 'US Troops out of Philippines(주필리핀 미군 철수하라)'라고 적혀있다. "필리핀계냐"고 물어보니 그렇단다. 그러고 보니 일본계 사람들은 오끼나와 미군기지의 철수를 요구하는 구호를 들고 있었고, 어느 한인은 "이라크에서 한국군도 철군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주최 단체는 시위 조직만 할 뿐, 대표 연설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