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
하위직 공무원으로 보이는 '유능2'란 이름의 누리꾼은 "힘없는 하위직만 무능하고, 빽 없는 하위직만 무능하고, 돈 없는 하위직만 무능하고"라며 자조적인 글을 올렸다.
또다른 누리꾼은 "상위직은 유능하고 하위직은 무능하다? 상위직은 열심히 일하는데 하위직은 빈둥빈둥한다? 결국 힘없는 놈만 죽어나네"라며 "최소한 공무원들은 아닐 줄 알았는데"라고 하위직을 대상으로 퇴출 대상자를 선발케 한 서울시를 비판했다.
'혁신자'라고 대화명의 누리꾼은 "무능 공무원을 퇴출시킨다는 얘기인데, 무능력자에 대한 교육과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이 누리꾼은 "공무원 채용시험를 통해 기본적 소양과 국가관 등을 검증해서 들어온 능력있는 공무원들을 무능력자로 만들었다면 그 책임은 분명 관리 감독과 교육을 소홀히 한 서울시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능력 공무원 퇴출'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으로 공무원에 대한 위기감을 조성해 맹목적 충성과 줄서기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라며 "모든 공무원은 결사 항쟁해야 한다, 결코 진실이 왜곡되거나 힘에 의한 동료들이 쓰러지게 할 수는 없다"고 호소했다.
'젊은이'라는 누리꾼은 "지금 나이드신 분이 나가는 게 문제가 아니다, 퇴출 기준마련 없이 빽 있는 분은 살아남고 빽 없는 놈은 퇴출 이라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고 "부정부패가 다시 만연될 것이다"고 꼬집었다.
한편 14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청의 법내 노조 대표 4명이 1시간 30분간 대화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자리가 됐다. '살생부' 명단이 공개되면 하위직 공무원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화영 기자는 공무원노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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