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4주년을 맞아 2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소속 16개사와 합동인터뷰를 가졌다.오마이뉴스 이종호
때문에 노 대통령의 "앞으로 조심하겠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말처럼 '친구 같은 대통령'으로 남아야 하고, 앞으로도 그런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러자면 허리띠 풀고 편안한 마음으로 국민과 대화해야 하는데 조심 하면서 하면 그게 가능하겠는가?
노 대통령은 본인 말대로 '비주류, 쫄병 출신 대통령'이다. 그리고 그에 걸맞게 포장되지 않은 편안한 언어를 구사했고 애써 위엄으로 가장하려 하지 않았다. 난 이점을 높게 평가한다. 그동안 우리의 대통령들은 하나같이 이조시대 왕의 흉내를 내려했고,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얘기하면서도 은연중에 '왕' 같은 대통령을 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젠 대통령이 왕이 아니라 국민이 왕" 이라고 말했다. 난 이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업적이라 생각한다. 언제 어디서 누구하고라도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기를 원했고 그렇게 4년 동안 해왔다. 이 점을 높이 평가하고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든지 이어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동안의 대통령들은 말을 잘 하는지 못하는지 말실수를 하는지 안하는지 제대로 확인할 길이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과 토론을 해 보지도 않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기회도 없었다. 이런 점에서 보더라도 노 대통령의 '말'에 대한 부분은 재평가 받아야 한다.
그런데 왜 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느냐? 고 의아해 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난 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노빠'가 아니라는 말이다. 난 노 대통령의 시장자유주의 원칙에 동의할 수 없다.
노 대통령이 신봉하는 '시장 자유주의'가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하게 만들고 부자를 더 부유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노 대통령은 부자들보다는 서민들의 지지를 받고 선출된 대통령이다. 그런데 서민들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 이것이 내가 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다.
그런데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무조건 싫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듯하다. 그 중에서 "대통령답지 않은 말" 때문에 거부감을 표현하는 분들이 아주 많다. 난 이점을 비판하고 이런 분들에게 이 말을 묻고 싶다.
"정말로 제왕적인 대통령을 원하는가?"
난 제왕적 대통령도 싫고, 장군출신 대통령은 더더욱 싫다. 예전에 그들이 만들어 놓았던 권위주의 시대가 다시 돌아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앞으로도 대통령은 '쫄병 출신'에 '친구 같은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러나 서민들을 위한 정책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을 진정으로 닦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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