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종의능.박민삼
경종은 숙종의 맏아들로 어머니는 장희빈으로 잘 알려진 옥산부대빈(玉山府大嬪) 희빈 장씨다. 어머니가 사사 되자, 그 이후로 원래 병약한 경종은 잦은 병세로 고생하다가 즉위 4년 만인 1724년 창경궁 환취정에서 승하하였다고 한다. 소생이 없었던 경종은 이복동생 연잉군(영조)을 왕세자로 책봉하여 왕위의 대를 잇게 하였다.
그의 둘째 부인이자 왕비인 선의왕후 역시 소생 없이 25세의 짧은 생을 마감하며 경덕궁 어조당에서 승하하였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 이렇게 아무런 흔적없이 조용히 가신 분들이 또 있을까. 물론 어머니인 장희빈의 역사적 부각에 가려졌을는지는 몰라도 아버지인 숙종의 장기집권으로 늦은 나이인 32세에 왕위를 물러 받자마자 4년이라는 짧은 재임기간을 걸쳐 승하하였으니 말이다.
어쨌든 짧은 생이었지만 그들이 잠든 곳엔 오늘도 따스한 햇볕이 이들의 명복을 밝혀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