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국인이 폭죽을 터뜨린 뒤 재빨리 피하고 있다. 심지가 짧은 경우에는 1초 만에 터져 다치는 수가 있다.유창하
"따따~ 따따~ 따."
"피웅~."
"콰앙~ 쾅~."
@BRI@지금 상하이는 '불꽃과 폭발음 전쟁' 중이다. 전쟁터가 따로 없다. 음력 30일 그믐밤의 폭발음과 불꽃놀이는 더욱 거셌다. 어린아이들은 폭음 소리에 놀라 잠을 깨고, 음력설 춘절(春節, 춘지에) 폭죽에 익숙하지 못한 외국인들은 폭음에 놀라기도 하고 잠을 설쳤다.
설날 아침도 마찬가지다. 집 앞에서, 거리에서 여전히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소리 나는 폭죽은 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를 내뿜어 앞길을 가로막는다. 길에 주차해놓은 차들 중에 소리에 예민한 경보기를 부착한 차들은 강한 폭죽이 터질 때마다 경보음을 울려댄다.
곳곳에 연기가 자욱하고 폭음이 진동하는 전쟁터 같지만 다수 중국 사람들은 전혀 불안한 표정을 짓지 않는다. 시끄러운 굉음과 자욱한 연기, 폭죽잔해를 바라보며 모두 재미있어한다.
중국말로 폭죽 터트리기를 '팡삐엔파오(放鞭炮)'라고 하는데 폭죽놀이는 섣달 그믐날 마지막 1시간 전부터 음력 춘절 새벽 1시까지가 절정을 이룬다. 긴 춘절 기간 내내 계속되다 폭죽놀이는 정월대보름이 지나야만 중단된다.
하루 120만원 쓰고도 아깝지 않다
상하이 사람들은 폭죽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불꽃놀이용 100연발 폭죽 하나에 1300위안(한국 돈 15만6천원)이나 한다. 폭음탄용 3천발 폭죽은 90위안(한국 돈 1만8백원), 소형 불꽃 폭죽용은 1발 60원(한국 돈 7200원)가량 한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은 1만위안 가까이를 폭죽 비용으로 쓴다. 1만위안을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120만원이라는 거액이다. 중국인들은 귀신을 쫓는다는 춘절 폭죽놀이 비용으로 이러한 거액을 기꺼이 사용한다.
지난 1월 10일 <신화왕베이징(新華網北京)>은 베이징에서 이번 춘절 기간 1억1400억위안에 달하는 폭죽(51만 상자)이 공급되었다고 베이징 폭죽관리사무소 집계를 보도했다. 올해 공급량은 작년의 2배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