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으로 풍덩 빠져보는 남양주종합촬영소 전경윤돌
자연을 담는 공간, 갤러리 서종
양서면 시장 사거리에서 363번 국도를 따라 서종면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자리한 45번 국도와 달리 363번 도로는 북한강의 시원스런 모습을 잘 보여준다. 춥지 않을 정도로 차창을 열고 잠시 시원스런 겨울 강바람을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강줄기를 따라 20분 정도 달리면 서종면에 도착한다. 서종면 면사무소 근처에 서종 갤러리가 있다.
사실 서종 갤러리를 처음 찾게 되는 사람은 꼭 가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어디에서 좋다고 하거나, 유명한 건축가가 만든 아름다운 건축물 때문일 것이다. 사실 나도 그랬다. 난데없는 마을에 네모지고 어울리지 않는 형태로 자리한 갤러리의 외관은 도심 속 그곳과 다르지 않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작은 현관문을 들어서면 그런 마음은 순간 사라질 것이다. 도시인의 각지고 못난 마음을 녹이는 잔잔한 풍경과 음악에 둥글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바뀔 것이다. 자연을 느낄 줄 알고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
갤러리나 미술관에 가면 자연광을 차단하고 밀폐된 공간에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갤러리 서종은 다르다. 탁트인 공간 속에 물줄기와 둥근 산, 예쁘게 자라난 나무를 받아들여 인간이 만들어낸 예술작품과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함께 보여준다.
2층 테라스에 나가 냇가 건너편 둥근 산과 구불구불 나무를 바라보아도 좋고, 냇가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어도 좋다. 잠시 그 자연과 마주하고 싶다면 밖으로 나와 야외에 전시중인 공예작품과 자연 속을 거닐어도 좋다. 서종엔 아직 눈도 있고 쌓아놓은 장작도 있고 수확을 마친 텃밭의 흔적도 있다. 갤러리에서 고향을 느끼고 왔다면 좀 과장일까. 그러나 사실이 그렇다.
아직 갤러리 서종을 다 보았다고 서두르지 말자. 진짜 서종은 박연주 대표와 난롯가에 앉아 차와 이야기를 나눌 때 보여진다. 세상사는 이야기, 서종이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이야기 등 누구라도, 어떤 사람과도 박연주 대표의 소탈하고 꾸밈없는 이야기에 마음을 열고 편안하게 차와 담소를 나눌 수 있다.(문의 031-774-5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