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선생님에 등장한 김유숙씨. 지금은 마음씨 좋은 민박집 주인이다.박상건
그런 정성과 사랑이 겨울바다를 찾은 우리 일행의 여행길을 더욱 정겨운 추억으로 빠져들게 했다. 한 때 이곳 섬사람들은 살기가 버거워 마을을 하나 둘씩 떠났고 이작도 전체 학생들이 다니는 이작분교 학생 수는 현재 12명이라고 한다. 그러나 김유숙 씨 가족들은 거꾸로 하나 둘씩 객지에서 돌아왔다. 아버지가 못 다 이룬 꿈을 이작도 사랑으로 마무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행에서 일부 융자를 받아 체험학습장을 겸한 이국적인 민박집 펜션을 지었다. 풀등의 중요성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이따금 언론에 등장한 것도 모두 그이의 가족들이다. 가족들은 풀등의 생태환경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안다. 봄철에는 광어들이 밀물 따라 들어왔다가 썰물에 미처 따라 나가지 못하고 풀등 아래 바짝 엎드려 있기도 한다. 이들 가족은 그 광어를 작살로 잡아내는 방법을 선보여 여행객들에게 이색적인 체험과 추억 만들기를 선사하기도 했다.
이작도는 아직도 이처럼 순수한 어민들만큼 때묻지 않은 섬과 바다를 간직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이 최근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섬으로 급부상 중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지난해 피서철 특별수송기간에 섬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인천 앞바다 섬 중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덕적도(5,3174명)였고, 그 다음이 바로 이작도였다. 여름 피서철에만 이작도를 찾은 여행객 수는 3만 6738명에 이르렀다.
섬 하면 뭐니 해도 낚시하는 맛이다. 이작도에서는 봄과 가을에는 우럭, 농어, 망둥어, 놀래미 등이 많이 잡힌다. 그래서 강태공들의 발길도 잦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낚시가 어려운 편이다. 대신 한적한 겨울바다에서 사색을 즐기고픈 사람들에게는 적격이다.
물론 겨울에 낚시가 잘 안 된다고 해서 회를 먹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민박집 주인에게 부탁하면 바다에 그물을 털러 나간 주민들을 알아내 포구에서 싸고 싱싱한 회를 구입해 요리해 준다.
1㎏당 3만원 내외이니 아주 저렴한 편이다. 여기에 해삼, 멍게, 굴, 다시마, 파래 등은 거저 올려준다. 특히 이작도의 겨울 별미 중 하나는 이 섬의 특산물인 자연산 굴이다. 깨끗한 모래톱에서 채취한 것으로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직접 구입할 수도 있는데 1㎏당 1만원 내외이다.
덧붙이는 글 | ● 이작도로 가는 길
1.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이작도(1시간 20분소요)
2.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이작도(성수기 1일 3회, 동절기 1일 1회 1시간 40분소요)
-배편문의:우리고속훼리(032-887-2891~5)/진도운수(032-888-9600)/대부해운 (032-886-3090)/인천항여객터미널(1544-1114)
3. 섬 안에는 대중교통이 없고 민박집 차량으로 이동한다. 섬 안에는 펜션형 민박이 많다.
- 풀등민박(032-834-1224. 1일 4만원).
4. 배에서 내리자마자 매점에서 먹거리를 준비한다. 이작도에는 가게가 없고 현금만 사용할 수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시인, 언론학박사, 한국기자협회 자정운동특별추진위원장, <샘이깊은물> 편집부장,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한국잡지학회장, 국립등대박물관 운영위원을 지냈다. (사)섬문화연구소장, 동국대 겸임교수. 저서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섬여행> <바다, 섬을 품다> <포구의 아침> <빈손으로 돌아와 웃다> <예비언론인을 위한 미디어글쓰기> 등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