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권우성
먼저 두발 복장 규제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두발규제는 인권 침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는 학업에 열중해야 하기 때문에 두발 규제를 한다고 합니다. 과연 머리가 짧아야 공부가 잘 되는 것일까요?
저는 고등학교 3년 내내 다른 친구들보다 일찍 일어나 등교하였습니다. '앞머리 3cm 옆 뒷머리 안 잡히도록'이라는 교칙을 무시한 채 머리를 기르고 있어, 아침 두발 단속을 피해야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운명의 그날이었습니다. 늦잠을 자는 바람에 두발단속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학생부장 선생님은 저를 학생지도실에 데리고 갔습니다. '싹둑싹둑' 가위로 머리카락를 잘랐습니다. 마치 쥐가 파먹은 것처럼 말입니다. 할 수 없이 머리를 빡빡 밀수밖에 없었습니다. 머리가 짧아진 저를 보고 친구들은 "군대 가냐"며 놀리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학원과 독서실 갈 떄 여학생들이 수군대는 것이 제 머리보고 그러는 것 같아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스트레스와 수치심 때문인지 제 성적은 폭락했습니다. 반 등수만 7등이나 떨어졌죠.
저는 아직도 제 머리를 자른 학생부장 선생님을 이해 못하겠습니다. 분명 선생님은 "학생이 학생답게 짧게 깎아야 공부에 열중하지!"라고 하셨는데 오히려 더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고등학교 입학 후의 복장규제는 더욱 황당한 일이었습니다. 전교생이 모두 같은 실내화를 신어야 하고 Y셔츠는 소라색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더구나 교실 안에서는 무조건 외투를 입으면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난로도 제대로 켜지 않는 추운 교실에서 외투까지 벗고 나니 친구들은 하나 둘 감기에 걸렸습니다. 몇몇 친구들은 항상 따뜻한 물을 옆에 끼고 있어야 했고 손 난로 또한 여러 개 사서 주머니에 넣어야 했습니다.
선생님들께 이유를 물었습니다. 외투를 입으면 교복을 입었는지 알 수 없고 명찰이 안 보인다는 이유였습니다. 다른 학교엔 더 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신발 종류와 색, 양말 및 스타킹 색, 외투 색, 머리핀과 머리띠 색 등까지 지시하는 황당한 규제로 저희들을 획일화시키고 있었습니다.
어리다는 이유로 사랑도 안된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