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일배 행진을 마친 교사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오마이뉴스 장재완
파행운영을 거듭하고 있는 대전 동명중학교의 정상화를 위해 교사들이 삼보일배에 나섰다.
동명중학교 소속 16명의 교사들은 19일 오전 대전 동구 삼성동에 있는 동부교육청 정문에서부터 교육청을 둘러싼 1개 블록 약 2km의 주위를 삼보일배하며 행진했다.
@BRI@'임시이사 파견', '동명중 정상화'라고 쓰인 조끼를 앞뒤로 두른 교사들은 아무 말 없이 구슬땀을 쏟아내며 차가운 보도블록에 엎드렸다.
1시간 가량의 삼보일배를 마친 교사들은 동부교육청 정문에서 "임시이사 파견하여 동명중학교 정상화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친 뒤, 교육청 민원실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동명중학교가 속해있는 명신학원은 학생들의 학습여건을 지켜주고자 했던 동료교사 2명을 부당하게 해임하고, 심지어 감독기관의 감사를 통한 시정명령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그뿐만 아니라 학교장과 교감은 교사들의 합리적인 의견을 묵살하고 독선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법인과 학교의 독선적 학교경영은 결국 지난해 학생들의 등교거부 사태까지 이어졌다"며 "이는 동부교육청이 지도감독을 소홀히 하고 직무를 유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동부교육청이 1993년 학내분규 및 시정명령 불이행으로 명신학원에 임시이사를 파견했지만, 1997년 대법원에서 '관련조례의 미비로 임시이사 파견은 무효'라는 판결을 받았다"면서 "그 이후에도 조례개정에 나서지 않다가 동명중 사태가 재발한 2006년에 와서야 조례를 개정한 것은 동부교육청의 명명백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들은 "동부교육청의 직무유기로 인해 발생한 오늘의 사태로 인해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교육주체들이 이사회의 비리와 학사간섭, 독선적 학교경영 등에 고통받아 온 것이며, 결국 학습여건의 피폐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