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대선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조지 앨런 상원의원이 패한 결정적 요인은 UCC 때문이었다. 당시 앨런 의원이 민주당 지지 청년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장면이 동영상으로 인터넷 사이트에 퍼졌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UCC가 오는 대선에 미칠 영향력은 메가톤급일 것이라는 예측 보도가 나오고 있다(오마이뉴스 자료사진).오마이뉴스 남소연
대다수가 예측한다. 이번 대선에서 도덕성 문제는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고 한다. 여론조사 결과도 그렇다. 국민이 바라는 대통령의 첫째 덕목은 추진력이지 도덕성이 아니라고 한다.
다시 묻자. 정말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 아닐 수도 있다.
슬슬 불붙는 대선주자간 경쟁구도
@BRI@조심스럽게 아닐' 가능성을 점치는 근거가 있다. '불쏘시개'도 있고 '휘발유'도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측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언론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와 도덕성을 검증해 주면 좋겠지만 6월 경선 때까지 잠잠하면 우리 쪽에서 검증을 시작하는 것도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한다. <한국일보>가 전한 박 전 대표 측근 의원의 말이다.
"신중하게 검토 중"인 이 카드가 실행에 옮겨지면 판의 성격이 바뀐다. 진흙탕 싸움이 연출된다.
흐름이 이렇게 가면 박 전 대표가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상상해 보라. 당내 경선, 즉 예선이 그럴진대 본선이야 오죽하겠는가? '자기 편'끼리 이전투구를 벌일 참이면 '적'과의 대결에선 어떠하겠는가?
불의 속성은 단순하다. 발화가 문제일 뿐, 일단 발화되면 주변을 모조리 태운다. 웬만해서는 끌 수 없다. 그런데 휘발유가 끼얹어질 공산도 커지고 있다.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제대로 짚었다. 미국 중간선거를 예로 들어 UCC가 선거에 미칠 영향력은 메가톤급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는 대선의 휘발유, UCC
사례가 있다. 2004년 총선 때다. 탄핵 역풍으로 파죽지세를 보이던 열린우리당이 위기에 처한 적이 있다. 정동영 당시 의장이 노인 폄훼발언을 한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당시 정 의장의 문제 발언을 세상에 공개한 주역은 대학생 인턴기자였다.
어디에서 누가 무엇을 감시하고 체크할지 도통 알 길이 없다. 대선 주자로선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처하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치는데 아예 멍석까지 깔려버렸다. 인터넷에서 네티즌이 직접 제작한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사이트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UCC사이트에 오를 대선 관련 콘텐츠는 뭘까? 도덕성과 관련된 게 대중을 이룰 것이다. 무심결에 터져나오는 대선 주자의 문제성 발언이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오를 것이다. 나아가 세간에 전혀 공개되지 않았던 '은밀한' 장면이 베일을 벗을 수도 있다.
그 이후는 물을 필요도 없다. 그 메시지가 직접적인 만큼 결과 또한 폭발적일 것이다.
일부에서는 제어와 통제를 운위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대선 주자간, 또는 정당간 도덕성 공방은 일정하게 제어할 수 있다. 그들 간에 게임의 룰(선거법)이 있고, 언론과 여론의 견제가 있다.
하지만 UCC는 다르다. 대선 주자간, 정당간 도덕성 공방이 '정규전'이라면 UCC를 통한 도덕성 공세는 '게릴라전'이다. 원천적으로 통제에 한계가 있다. 통제를 한다 한들 이미 퍼질대로 퍼진 후이다. 게다가 관련 법규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