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배지.
이 행사에 참여했던 당시 통일산악회 소속 학생들은 한마디로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최호성(부산 해사고등학교 1학년)군은 "보도를 처음 접했을 때 정말 당황스러웠다"고 말하고 "<조선일보>에서 자기들에게 유리한 내용 위주로 올리는 것을 보고 난감했다"고 밝혔다.
신유미(전주 유일여고 1학년)양은 "중학생 때이던 4년 전부터 평화통일운동을 해왔다"고 밝히고 "6·15공동선언 기념식도 하고 전쟁반대운동, 반전배지와 1일 2성 운동 스티커 배부 등을 하면서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황당하다"며 "사실과 전혀 다르게 보도한 <조선일보>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헌의(군산 동고등학교 1학년)군은 "<조선일보>의 악의적 보도에 대해 인터넷 댓글을 달면서 다투기도 했다"고 말하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통일산악회에서 하는 것은 사상교육이 아니라 통일교육"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보도 후,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학생들과 김 교사는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조선일보>는 왜곡 보도를 시정하라"며 지속적으로 운동을 펼쳤다. 그러한 운동의 일환이 바로 '작은 성명서' 운동이다. 이들의 이런 노력에 발맞춰 전교조 전북지부가 나서서 지난 12월 12일부터 '작은 성명서' 운동을 펼친 것.
"명예훼손 혐의로 <조선> 고소 준비 중"
전교조 전북지부는 이 운동을 제안하면서 "<조선일보>와 수구언론사들이 학생과 교사를 탄압하고 더 나아가 통일을 향한 물줄기를 되돌리며 진보개혁세력 전체를 고립시켜 대선 국면에서 수구보수 세력이 집권할 수 있는 확실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를 지니고 있음을 명백하게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일터에서, 생활 현장에서 2명 이상이 힘을 합해 소박한 성명서 하나를 만들어내자"며 "친목모임, 동창회모임, 계모임, 학교, 공장, 종교모임 등에서 처지와 형편에 맞게, 창조성을 발휘해 자그만 성명서를 만들고 모임이 안 되면 가족이 뜻을 모아 가족 단위로 해 보자"고 제안했다. 그 결과 2일 현재 218개의 성명서가 나온 것.
김 교사는 "지난 12월 22일 열린 전교조 중앙회의에서 이 운동을 공식운동으로 채택했다"며 향후 전국적으로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전북지부에서 <조선일보>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이번 일과 관련해 어떤 공식 조사도 받은 적이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사법처리설'을 부인했다.
한편 이 학교 출신의 통일산악회 모임 회원들은 1일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에 참석해 자신들이 쓴 편지와 통일배지, 1일 2성 스티커를 담은 예쁜 복주머니를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전달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반전배지, 스티커, 편지 등이 담긴 복주머니를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후 찍은 기념 사진.추광규
| | 김형근 교사는 | | | | 김형근 교사는 전북 김제 출신으로 전주 신흥고를 졸업하고 1978년에 전북대 교육학과에 입학한 뒤, 긴급조치 위반으로 도피하다가 1980년 7월 경찰에 붙잡혀 그해 9월 강제 징집됐습니다.
1987년부터는 익산에서 <황토>라는 인문사회과학 서점을 운영했고 범민련 전북지부, 전북민주화운동협의회 등에서 통일운동을 해왔습니다. 지금까지 집시법과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5차례 투옥돼 3년 가량 옥살이를 했습니다.
하지만 5.18 및 민주화 보상 신청 접수를 받을 때, 김 교사는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민주화 과정의 고통스런 세월을 돈과 바꿀 수 없다'는 믿음과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1999년 교사로 뒤늦게 임용돼 올해 2월까지 임실 관촌중학교에서 근무하다가 군산 동고등학교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현재 전교조 전북지부 통일위원장, 전북통일교사모임 사무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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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왜곡 보도 사과하라"... '작은 성명서' 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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