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전두환씨 아호 딴 공원명칭 반대

합천군청 홈페이지에 비난 글 쇄도 ... 합천군, 28일 설문조사 집계작업

등록 2006.12.26 10:46수정 2006.12.2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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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합천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새천년생명의숲 공원 이름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명칭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합천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새천년생명의숲 공원 이름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명칭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 윤성효


네티즌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일해:日海)를 딴 공원 명칭을 반대하고 나섰다. 경남 합천군이 2004년에 조성된 '새천년 생명의 숲' 공원명칭을 정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벌이자, 네티즌들이 합천군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갖가지 주장을 하고 있는 것.

합천군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마을이장과 새마을지도자 등 1364명을 대상으로 4개의 예비명칭(군민·일해·죽죽·황강)을 제시한 뒤 설문조사를 벌였으며, 오는 28일 집계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런 속에 공원명칭이 '일해'로 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의 글이 합천군청 홈페이지에 계속 올라오고 있다.

@BRI@왕태욱씨는 "나라 망신 단단히 시키겠군요"라며 "나중에 제 아이한테 이렇게 가르쳐야겠군요. '어찌되었든 사람 많이 죽여라 그럼 나중에 널 위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네 이름을 딴 공원도 생길 거다. 그리고 돈도 많이 훔쳐라 몇 억은 돈도 아니다 몇천억씩 부정부패로 훔치고 나서 가진 돈이 29만원뿐이라고 말해도 된다'"라고 비난했다.

김용빈씨는 "소문 듣고 왔다. 합천군수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이왕이면 확실하게 하자. 5·18 민주화 체험장도 만드시고 삼청교육대 교육체험장도 만드시고 산청에 있는 보호 감호소도 옮겨다 지으시고"라고 비꼬았다.

유상원씨는 "만약 합천군에서 전두환을 기리는 그런 결정을 한다면 나는 평생을 합천 깎아 내리고 욕하며 반합천운동을 하며 살 것"이라며 "나를 욕하지 말고 합천군이 살인마지역이 되는 것에 대한 반향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상원씨는 "전두환이라는 인물은 잘 알다시피 권력을 잡기 위해 상관을 살해하고 무고한 시민을 학살했으며, 또 권력을 잡은 후에는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에게 반대하고 저항하는 세력들을 무참히 잘라버린 사람"이라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서정환씨는 "전두환 때문에 이 나라 민주화를 위해 피 흘리면서 싸운 광주 시민들에게 미안하지 않습니까?"라며 "그래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게 뭔지. 지역 교류에도 안 좋고, 오히려 국민들의 정서에도 안 맞는 이름으로 욕이나 얻어먹을 건데. … 왜 가만히 있는 국민들을 열 받게 하려는지? 군수는 정신 차리고 당장 해당 정책을 취소하고 국민에게 사과하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이재환씨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올라서면 위대한 사람이란 말이오. 이런 사람을 군수로 뽑은 합천군민들은 아마도 유치원 아동들보다 못한 판단력이 가진 사람들인 모양이구려"라고 말했다.

정병호씨는 "새천년 생명의 숲 이름을 자신의 영달을 위해 무수한 국민의 생명을 짓밟은 사람 전직 대통령이라고 부르기에도 망신스러운 그 이름을 쓰겠다는 합천군은 진정 국민 앞에 부끄러운 줄 아시오"라고 글을 올렸다.


문종갑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딴 일해 공원이 거명되고 있는 데 사실인가"라며 "만약 사실이라면 합천군은 역사 앞에 죄를 짓는 것이며 합천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사실이 아니길 바라며 사실이라면 즉각 취소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기남씨는 설문조사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22일 올린 글에서 그는 "합천군의 상징인 군민공원 명칭이, 군민의 여론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몇몇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갖고 한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특정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군·읍·면 유관기관단체, 이장, 새마을 남·여지도자 등 1300여명을 대상으로 했으면서도, 그 당사자 중에는 우편으로 온 것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버리기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군민공원 명칭을 새로이 정하는 설문조사이고, 특정인을 대상으로 했음에도 사전에 제대로 된 홍보작업도 없이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하는 합천군의 행정에 문제를 제기한다"면서 "2년이나 지나면서, 공원명칭변경계획에 대해 잊어버리고 대다수는 군민공원을 '새천년 생명의 숲'으로 불러오면서 그 이름에 익숙해서 일지는 몰라도 이 이름에 긍정적인 여론도 꽤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기씨는 "실정법으로 심판을 받은, 그것도 무시무시한 반란·내란의 수괴로 심판을 받은 전두환씨의 아호를 설문 문항(예비 명칭)에 포함시키는 것 자체가 과연 타당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이는 합천군민의 명예를 실추시킨다고 생각하지 않는지요?"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기사에 붙은 댓글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공원명칭이 될 경우 '합천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먹지 않겠다'는 등의 주장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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