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찍은 달내마을의 달 1정판수
@BRI@ 어젯밤(12/6)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난 뒤 다 꺼진 걸 확인하러 나가 불문을 닫고 들어오다가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 그런데 … 달무리, 달무리 진 아름다운 둥근달이 떠있는 게 아닌가.
그 모습이 하도 예뻐 카메라를 들고 와 셔터를 눌렀다. 그런데 캄캄한 밤에 달을 찍으러 들다니 …. 사진 찍는 솜씨가 한참 서툰데다 디카마저 아주 오래 전에 구입한 거라 화소가 떨어지는데 그런 만용을 부리다니 ….
그리고 잊었다. 오늘 아침 직장에 와 전에 찍은 다른 사진을 뽑아보려는데 어제 찍은 사진도 있었다. 살펴보았더니 역시 엉망이었다. 초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흔들리다보니 흐트러져 하나의 달이 두 개로, 어떤 것은 길게 꼬리를 이어 보이는 게 아닌가.
다른 걸 보려고 넘기려는데 어느 새 곁에 있던 선생님이 보시더니, "어 이게 뭐예요? 달 아니예요? 참 희한하네." 하신다. 그 소리에 역시 다른 이가 보더니 같은 말을 한다. "별난 동네 사시더니 그 동네는 달도 별나게 보이네요." 하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