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문화 이대로 좋은가?

사진인구의 홍수속 한국사진의 현주소

등록 2006.12.02 14:33수정 2006.12.0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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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9년 사진이 탄생하고 170년 가까이 흐르면서 사진은 가히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며 그 영역을 넓혀 왔다. 이제 사진은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으며 예술의 주류로 자리 잡기도 하였다. 이런 가운데 사진작품 한 장의 가격이 1억원 가까이에 달하는 작가를 한국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아직 세계사진의 주류인 미국이나 유럽에는 뒤지지만 한국의 사진예술 또한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음을 말해준다.

이제 사진은 더 이상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사진작가라는 수식어 또한 먼 곳에 있는 단어가 아니게 되었다. 디지털 카메라의 발달과 몇 년 전만 해도 전문가들이나 썼을법한 DSLR 카메라의 대중화로인해 주위에 사진을 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사진작가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사진동호회의 홍수 속 한국 사진의 현주소는 어디인지 생가해보지 않을 수 없다.


각종 포털사이트에 사진 동호회는 넘쳐나고 회원들은 수백만에 달하는 시대가 되었으며, 값비싼 카메라와 렌즈로 무장하고 거리를 누비는 사람들을 쉽사리 볼 수 있게 되었다. 주말 인사동이나 서울의 공원 등을 돌아보면 동호회의 활동을 쉽게 볼 수 있다. 삼삼오오 짝을 이뤄 카메라를 둘러메고 거리 속 피사체를 찾아 연신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누가 더 아름답고 멋지게 담아냈는가를 경쟁하듯 그들은 사진을 찍고 즐거워한다. 하지만 그들 중 소수는 사진 찍는데 보다는 자신의 값비싼 장비를 남들에게 보이려고 출사라는 이름으로 카메라 자랑을 하는 듯하기도 하다.

인사동 거리에 사람들은 넘쳐 나지만 그 거리 사이사이에 숨은 사진갤러리들에는 적막할 정도로 한산하기만 하다. 한국에서 사진을 취미로 삼고 있는 사람들의 수는 수백만 이지만 그들은 전시회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나 보다. 이는 한국의 사진문화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짐작하게 한다.

이제 우리의 사진 문화도 올바른 방향성을 잡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아름다운 사진을 찍어 미니홈피나 동호회의 갤러리에 올리고 서로 보여주고 즐기는 일차원 적인 문화에서 탈피하고 사진을 찍고 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시회장도 둘러보며 현재 활동하는 사진가들의 작품들도 감상하고 예술로서의 사진에 대한 시각을 넓혀 가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사진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유가 된다면 좋은 작품들을 컬렉션해서 사진이라는 예술을 즐기고 가치 있게 만들 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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