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죽대금에 대해 제안 및 스스로 연구를 해온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대금주자 김진성김기
대금 제작자는 누구보다 이 쌍골죽 확보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까닭에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이다. 대금은 전통음악과 창작음악에 두루 사용되는 까닭에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
더불어 일반인들 또한 대금 소리에 매료되어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많으나 비싼 악기 가격은 배움의 길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플라스틱 대금이 있기는 하나 그것은 운치도 없을 뿐더러 대금 고유의 음색을 내지 못하는 까닭에 대안이 되지 못한다.
가격은 차치하고서라도 돌연변이 대나무가 필요한 만큼 공급될 수는 없어 이미 귀한 몸이 된 쌍골죽은 불안한 공급량과 높은 가격으로 대금 대중화를 가로막는 원인이 되고 있다. 쌍골죽이 악기재료로써 귀한 대접은 받는 반면 죽공예 재료로써는 사용되지 않는 탓에 대나무의 전반적인 연구대상으로 삼기에도 마땅치 않다.
국립국악원 악기연구소는 지난 24일 제2차 악기제작 시연회를 통해 대금제작에 관한 흥미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이는 일반 대나무를 결대로 자른 뒤 그것들을 방사형, 사각형,격자형 등으로 붙여서 쌍골죽처럼 내경의 크기와 내피의 성질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실험결과 소리에 있어서는 매우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합죽대금에 대한 연구는 이전에도 존재했고, 악기연구소는 이 연구를 많은 부분 참고했다고 한다. 2001년 특허까지 취득한 박성기(궁중악기사)씨 연구는 당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에서 도입을 검토했으나 대부분의 단원들이 반대하여 실용화의 길을 잠시 접어야 했다.
합죽대금이 실용화되면 무엇보다 공급이 원활해지고, 가격이 현재 150만원에서 200만원 대에서 10만원대로 대폭 낮춰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아쉬움을 크게 남겼다.
이번 국립국악원 악기연구소 발표는 기존의 합죽방식이 갖고 있는 접착부분의 문제에 일정부분 해법이 될 만한 격자형 접합을 제시했는데 아직은 이론적인 검토여서 향후 실험을 통한 검증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