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C, 네티즌과 소통하지 않으면 가능성 없다

등록 2006.11.14 11:23수정 2006.11.1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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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User Created Content:사용자제작콘텐츠)라는 말이 이제는 어느 포탈의 구호(?)처럼 되어버렸고 TV광고에서도 UCC라는 용어를 볼 수있게 되어 이젠 익숙해져버린 용어 UCC.
UCC를 아주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일반네티즌이 만들어서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이라 정의할 수 있다.

인터넷속도가 빨라지자 자연스럽게 이제는 일반 네티즌들이 동영상을 자유롭게 즐길수 있는 수준까지 되었고 이런 환경은 또 자연스럽게 동영상으로 자신을 표현하려는 사람들을 증가시켰으며 이런 욕구에 발맞추어 많은 동영상 공유사이트들이 생겨났다.

이런 움직임에서 또 자연스럽게 이를 사업으로 연결하려는 많은 시도가 생겨났으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UCC에 광고를 붙이고 이 수익을 UCC를 만든 사람과 나누려는 사업모델이다.
이 사업모델은 REVVER이란 인터넷회사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한다.
REVVER이란 회사가 UCC 분야에서 선도적인 사이트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기존의 다른 사이트를 이용하는 UCC 제작자나 UCC를 소비하는 네티즌을 빠른 시간안에 끌어모을 필요에서 이 사업모델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일반네티즌들에게 UCC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내세워 더 양질의 콘텐츠를제작하도록 하는 동기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사업모델인셈이다.

기존 UCC를 사업화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저작권문제와 UCC 동영상 자체가 가진 비상업성이라 할 수있다.
UCC의 비상업성이란 이 동영상들이 사실 단순히 자신을 표현하거나 친구나 친지들 사이에서만 관심이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네티즌들이 돈을 내고 볼만한 내용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네티즌도 공짜로 보고 UCC제작자도 돈을 벌 수 있는 광고를 생각하게 된것이고.

그리고 저작권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방법으로 생각해 낸 것이 PCC로 보인다.
PCC는 한국의 동영상 공유사이트들이 만들어낸 개념으로 Professional 또는 Prosumer Created Content의 약어이다.
일반 네티즌이 아니라 어느정도 전문가적 지식을 가진 네티즌들이 만든 동영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존의 UCC가 가지는 저작권의 문제를 피해가려고 하고 있다.
단순히 영화나 드라마같은 것의 카피나 모작 그리고 패러디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동영상 제작을 의뢰하여 그 수익을 나눈다는 개념의 사업모델이다.

이 사업모델은 나름 여러문제점을 해결하고 UCC를 사업적인 가치로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함정이 숨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고를 가지고 어느정도의 수익을 PCC 제작자에게 줄 수 있는 지는 아직 검증된 바가 없지만 예측하여 판단해볼때 대부분의 PCC가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는 생각이 되지 않는다.
그저 전혀 돈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라 내가 네티즌들에게 관심을 끌 수 있는 동영상을 만들면 돈이 어느 정도 보상이 된다는 것인데 이런 정도로 된다면 대부분의 PCC 제작자들이 중도에 제작을 포기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게 된다.

동영상 제작이 다른 네티즌들과의 공유나 그저 자신의 표현인 네티진의 자연발생적 참여가 아니고 그 사이트에서 지급하는 돈이라는 금전적인 이유가 될 때에는 그 성과가 예상보다 작을 경우에는 계속 제작하는 동기를 상실하게 되고 이는 PCC의 질적인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생각해볼 것이 지금까지의 성공한 인터넷 서비스들은 대부분 네티진들에게 고급의 정보나 콘텐츠를 제공한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자신들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준 것들이라는 점이다.
싸이월드의 성공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게 되면 PCC도 그 콘텐츠의 내용이라는 점 뿐 아니라 이 콘텐츠를 통해 어떻게 네티즌들과 소통하고 PCC 제작자와 일반네티즌이 함께 서로를 표현하는 자리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하겠다.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에게 공급하려는 대부분의 정보나 콘텐츠는 사실 우리가 방송이나 다른 매체에서 접하는 것들보다 질적인 면에서 우월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인터넷이 가지는 강점인 양방향성은 그 어느매체도 따라올 수 없는 독특한 것으로 이것을 이용하지 않는 인터넷 서비스는 절름발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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