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성 화백위창남
국내 만화계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이현세와 허영만도 각각 <아마게돈>과 <날아라 슈퍼보드>라는 SF 만화를 발표했는데 진정으로 SF 만화를 좋아해서라기보다 소재의 다양성 측면이지 않을까 한다.
국내 SF 만화 전성기라고 하면 70~80년대를 꼽을 수 있는데 이때는 어린이 잡지나 대본소용 만화 중심이라 양산성을 의식하고 기존 SF 소설, 영화를 만화화하거나 일본 만화를 번안, 각색하는 것이 많았다.
그럼 국내 작가 중 대표작에 이 SF물이 꼭 들어갈 만한 작가는 누가 있을까? 많은 SF 만화 작가들 중 대표 주자로 고유성, 김형배, 박동파, 이 3인방을 꼽는데 주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김철호, 허영만 작품에 까만 뿔테안경을 쓴 키 작은 인물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 인물이 바로 고유성을 그린 것이다. 요즘 영화로 인기몰이를 하고있는 <타짜>도 원작만화에 고광렬로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고유성을 캐릭터로 한 것이다. 고유성 하면 <로보트 킹>이 바로 떠오를 정도로 그에게 대표 상품이나 마찬가지다.
보통 SF 만화하면 액션 영웅물이 많은데 고유성은 그런 것이 아닌 SF 자체로 존재하게 만든 공헌자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을 미국식 SF 소설과 일본식 메카닉의 결합이라고 한다. 거기에 그만의 유머로 독특하고 매력있는 작품이 만들어졌다.
1948년생으로 1966년 이향원의 문하생으로 만화계에 입문한 그의 첫 작품은 소년한국일보사에서 '유성'이란 필명을 사용한 <동굴>이다. 그렇지만 <박사의 탐정소동>이란 작품을 하면서 ‘고유성’이라는 이름을 썼는데 그래서 이 작품을 공식적인 첫 데뷔작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