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산사(山寺)박민삼
문득 산사(山寺)의 고즈넉한 풍경소리가 듣고 싶어 계획에 없던 불암사를 찾게 됐다.
석관동에서 경기도로 넘어가는 길목인 화랑대(육군사관학교)와 태릉선수촌을 지나 202번 버스종점인 불암동에서 승용차로 10여분 들어서면 바위로 둘러싸인 불암산 자락에 있는 불암사를 만나게 된다.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화접리에 자리하고 있는 불암사(佛巖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다.
큰 바위봉우리가 부처님 형상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불암산 중턱 깊숙한 노송숲속에 위치한 이곳은 서울 근교 4대 명찰 가운데 하나며 세조 때 사방에 왕실의 원찰(願刹)을 하나씩 정할 때 동불암으로 꼽혔던 절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노송 높은 곳에 설치된 스피커에 잔잔한 스님의 불경소리가 들려오고 가을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청명한 소리를 내는 풍경소리가 가을산사 내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불암산 산행 때마다 입구만 잠시 들러 약수물에 목만 축이며 내려왔던 곳인데 오늘은 내친김에 여유를 갖고 천천히 둘러볼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