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대회를 마친 학부모들이 시교육청으로 진입하려다가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오마이뉴스장재완
장애인교육여건 개선을 촉구하며 대전시교육청 현관 앞에서 10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장애인 학부모들이 '삭발식'을 거행하며 다시 한 번 정책요구안 수용을 촉구했다.
대전장애인교육권연대(이하 장애인연대)는 27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정문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대전시교육청은 성실한 자세로 정책협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현재 장애인연대와 대전시교육청은 2차례의 실무협의회 1차례의 본 협의를 거쳤으나 정책요구안 33개항 중 21개항만 타결을 본 상태다. 나머지 12개항은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교육청이 수용에 난항을 표하고 있다.
양측은 모두 실무협의를 계속 열어 나머지 사항에 대해 논의하기를 원하고 있으나, 실무위원 구성 등에 있어서 계속해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교육청은 대전 사람이 아닌 중앙조직 임원의 협의위원 참여 불가를 고집하고 있고, 장애인연대는 위원변경 불가 및 실무협의에 부교육감 참석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자 장애인 학부모들이 교육청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항의의 표시로 이날 결의대회에서 '삭발'을 결행했다. 장애인연대 집행위원장과 장애아동을 둔 5명의 엄마들이 이날 삭발에 참여했다.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결의대회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특히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낭독되자 결의대회에 참가한 150여명의 학부모 및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일제히 눈물을 쏟아냈다.
이들은 이날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우리들의 요구는 내 아이도 사람임을 천명하는 최소한의 요구일 뿐 그대들에게 머리 숙여 구걸해야할 내용은 절대 아니"라며 "최소한 교육의 백년지대계를 논의하는 교육당국자로서의 양심이 있다면 우리의 요구를 외면하는 비겁함을 걷어치우라"고 촉구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이들은 "교육감 나와라", "장애인교육여건 개선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교육청 현관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들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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