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모델이 되어 준 인력거를 끄는 청년박세욱
운하 옆에서는 무료지만 결코 허접하지 않은 야외 재즈 콘서트가 열리는 중이었다. 주위에선 가족으로 보이는 단원들의 타악기 공연도 열렸다. 타악기 공연을 특히 좋아하는 나는 낯선 도시에서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이 무척 만족스러웠다. 재즈공연을 보기 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오타루는 스시(초밥)가 맛있다고 한다.
오늘은 제이타쿠(고급스러운 생활)라고 중얼거렸으나 결국 비교적 싼 회전 초밥집에서 가장 싼 초밥 5접시만 먹었다. 600엔 남짓.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 초밥으로만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없기에 큰 빵과 커피를 사서 재즈콘서트를 보면서 먹었다. 분위기에 취하고 싶다. 홋카이도에서만 파는 맥주를 한 캔 마시며 다시 한 번 중얼거린다. '오늘은 제이타쿠다…'
해질 무렵 낭만 있는 분위기의 오타루 운하. 초밥과 맥주 한 캔. 그리고 재즈 콘서트. 맥주보다 콘서트에 취해 또 한 번 중얼거린다. '이런 게 여행이라는 거야.' 해가 진 후 근처 공원을 찾아, 오타루 항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13일(일)] 이제 진정한 노숙인이 되어간다
달린 거리 16km. 오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