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로등이 켜진 새벽, 자전거 도둑은 으슥한 주택가 골목 등에 세워진 자전거에 은밀히 다가가 주위를 살핀 후 절단기를 들이댄다.(사진은 촬영을 위해 연출한 장면임.)윤태
"지방에서는 도둑들이 트럭 몰고 순회(?)하면서 자전거 오토바이 보이는 대로 실어 간다는데 도시에서는 괜찮은 모양?"- 네이버 'lasongh'
"나는 자전거를 약 3년 정도 타고 있는데 그동안 6대 정도 잃어버리고 지금 7대째입니다. 도둑놈이 어찌나 많은지 잠깐 옷 갈아입고 나오니까 금방 없어져 버리더라고요. 자전거는 우리나라 교통에 딱 맞는 것 같은데…" - 네이버 'fruc1949'
"6개월 동안 3대 잃어버린 아픔. 자전거에 들인 돈만 백만 원이 넘는데… 열쇠 좋은 거 채워놔도 소용없다. 자전거 잃어버릴 때마다 느끼는 전문가(절도범)의 손길" - 미디어다음 '책에 봐라'
자전거 도난을 계속 겪으며 자포자기하는 사람도 생겨난다. 'sinbipm'은 "이제 아빠도 포기상태라 자물쇠 줄 때도 '가져갈 놈은 어떻게 해서든 다 가져가니까 너무 속상해하지마라'고 하신다"고 말했다.
때론 자전거 타기를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ss007jo'는 "자전거 이제는 안 산다. 도둑맞기 때문이다. 자물쇠를 채워놔도 잘라간다, 지금까지 4대 잃어버렸다"라면서 울분을 토했다.
자전거를 그저 레저용으로만 이용하는 건 아니다. 출퇴근용 등 자전거가 꼭 필요한 사람들을 울리는 자전거 도둑. 5~10만 원짜리 자전거도 있지만, 때론 100여만이 넘는 고가도 적지 않다. 그런 자전거를 도둑 맞으면 얼마나 속이 상할까,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닌 여러 번이라면 말이다.
자전거를 세워놓고 어디에서 어떤 용무를 보든, 도난에 대한 불안감은 떨쳐버리기 힘들 것이다. 특히 새 자전거 주인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가. 안 받아도 될 스트레스 같은데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는 이유로 이런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가?
도난 자전거는 어디로?
자전거 도난을 여러 차례 겪은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전거 도난 유형과 이유를 분석하기도 한다. 또한 훔친 자전거를 팔고 있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의 아이디를 분석해, '이 사람에게선 자전거를 사지 마시오'라고 공개 경고글을 올리며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는 이도 있다.
"지금 당장 옥션이나 벼룩시장을 보시면 얼마나 많은 도난장물 자전거가 나와 있는지 알겁니다. 주로 중고생들이 돈을 마련하기 위하여 훔치기도 하지만 고가의 자전거를 전문적으로 터는 전문절도단도 횡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오마이뉴스 '절대반찬(artcore)'
미디어다음에 댓글을 단 한 독자는 도난 자전거가 대량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중고 자전거 거래나 수출하는 곳을 집중 관리했으면 좋겠다. 1주일 사이에 아이들 자전거 두 대를 도둑 맞고 이 일대 자전거포를 돌아봤는데, ○○에 가면 중고 자전거 수출하는 데가 있는데 그곳에 주로 훔친 자전거가 많다."
아이디 'pado'는 "그 이유는 바로 자전거를 구입하기가 무섭게 훔쳐가 버리는 자전거 도둑질 문화와 이런 범죄를 대수롭지 않게 처리하는 경찰 당국의 안일하고 성의 없는 대응에 있다"면서 "(범인을 붙잡아) 경찰서에 신고해서 조서 쓰러 갔더니, 형사라는 놈들이 합의를 종용하고 저에게 얼마나 불친절하게 대하는지…"라고 행정 처리에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자전거 도난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회 인식도 지적했다.
잠금장치는 끊고, 보관소는 털고... 대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