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의 포스터
도대체 이 영화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잘 나가는' 것일까? 앨 고어의 '스타 파워'? 물론 앨 고어의 인지도를 무시할 수 없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절대 이 다큐멘터리의 성공을 설명할 수 없다.
<불편한 진실>은 앨 고어가 지난 몇십년간 전세계를 돌며 환경을 주제로 펼친 강연회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든 것이다. 특히 영화에서는 최근 몇 십년간 심각하게 가속화 된 지구 온난화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이상 기후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뻣뻣하고 매력 없기로 소문난 전 부통령이 환경 문제를 주제로 슬라이드를 보여주는 것이 영화라니, 딱딱하고 재미 없을 것이라고 짐작하면 오산이다.
1시간 35분짜리 이 영화는 상당히 재미 있다. 물론, 블록버스터 식의 말초적 재미는 아니다. 치고받고, 뒷통수를 치는 반전의 묘미 같은 것은 이 영화에 없다. 그러나 블록버스터가 갖지 못한 재미를 이 영화는 한껏 지니고 있다.
사진 슬라이드와 과학 수치를 담은 그래프 뿐 아니라 만화라든가 멀티미디어, 앨 고어의 삶, 그의 내밀한 개인적 고백, 그리고 유럽과 중국 등을 돌며 한 강연회의 삽화 등이 영화에 짜임새있게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는 재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우리의 삶, 지구와 인류의 관계에 대한 성찰과 각성이다.
인류가 산업화라는 기치 하에 미래의 우리 자손이 살아갈 삶의 터전이기도 한 지구에 얼마나 패악질을 하고 있는 지를 앨 고어는 쉽고 명료한 말로 풀어낸다. 그리고 과학적 증거를 보여준다.
"고어의 강연 들으니 영화화 해야겠다는 생각 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