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려면 용서하라"

루이즈 L. 헤이의 <원하는 걸 얻으려면 자신부터 사랑하라>

등록 2006.08.07 20:18수정 2006.08.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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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개발 전문 상담가인 데이브 브라운은 “내가 만약 사막에 혼자 떨궈졌는데 단 한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면, 나는 당연히 루이즈 헤이의 책을 선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에게도 사막에 혼자 남겨줬을 때 함께 가져가고 싶은 책이 두 권 정도 떠오르는데, 둘 중 한 권이 바로 루이즈 헤이의 책이다.

나에게 기도하는 방법을 알려줬던 책 중 하나이다. 나에게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일깨워준 책 중 하나이다. 나에게 삶은 아름답다는 것을 인식시켜준 책 중 하나이다. 나에게 남에게 자신 있게 권장하도록 허락해준 책 중 하나이다. 이상이 내게 남아 있는 독후감이다. 루이즈 L. 헤이가 쓴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자신부터 사랑하라>(이하 <원자사>)이다. 이외에도 여러 사람의 호평이 더 있지만 줄인다.


저자 루이즈 L. 헤이는 달리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사람이다. 단지 나는 여러분의 이해를 약간 돕고 싶을 따름이다. 그녀는 심리적-영적 문제를 다루는 저명한 강사이자 교사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몸의 치유 A-Z>와 <권능 있는 여자>를 포함한 27권의 책을 저술했다. 1981년 심리치료 전문가로 일을 시작한 이래, 루이즈는 수천 명의 고객에게 그들의 개인적 성장과 자기 치유를 도왔다. 그들 자신의 충만한 잠재력을 발견해내고 사용할 수 있게도 해주었다.

‘원하는 걸 얻으려면 자신부터 사랑하라’란 과연 무슨 뜻일까. ‘원하는 것’이란 ‘자기 심신의 평화’이고, ‘자신부터 사랑하기’란 ‘자신이 과거부터 가슴에 쌓아놓은 분노나 미움을 털어버리기’이다. 즉 ‘자기 심신의 질병을 없애고 건강한 삶을 되찾으려면 옛날부터 미워해왔던 여러 가지 상황이나 사람들을 마음속에서 놓아줘라’는 의미다. 결국 ‘심신이 건강해지려면 증오하는 대상을 용서하라’가 될 것이다.

대개의 질병은 마음의 고통에서 오는데 마음의 고통은 미움을 놓아버리지 못하는데서 생긴다는 뜻이다. ‘미움’얘기만하면 나는 절로 떠오르는 일이 있다. 나의 경험 중 하나를 기억 속에서 한 번 꺼내본다.

1년 전쯤이다. 다니던 성당에서 고해성사를 볼 때의 일이다. 미사를 시작하기 직전이라 고해소 앞에 앉아 기다렸다. 내 차례가 되어 안에 들어갔다. 내 쪽에 문이 열렸다. 죄를 고백하라는 사제인 신부의 말씀이 이어졌다.

무척 오랜만에 받던 고해성사였기에 며칠 전부터 준비했음에도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가까스로 고백한 죄목은 다름 아닌 ‘미움’에 관련한 내용이었다. ‘사람을 미워했습니다. 나름대로는 다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 ’미움‘의 감정이 다시 굼틀거립니다.’ 정도로 기억한다.


잠시 후 사제인 신부는 엄숙하고 진지한 목소리로 나에게 야단치셨다. 당시 신부님께서는 나에게 많은 말씀을 해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말씀 중 아직도 나의 귓전에 맴도는 한마디가 있다.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시려고요?’ 나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말씀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씀이 요지였다.

순간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내가 그간 미움으로 허비했던 엄청난 시간 및 상황을 훤히 보고 계신 듯했다. 나에게 내려주신 보속은 일주일간 침묵하면서 성모송을 열심히 바치라고 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부터 나는 매우 노력했고 현재는 아주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당시상황을 생생하게 떠오르게 한 루이즈 헤이 책 ‘들어가는 글’의 일부를 제시한다.


“우리 각자는 자신이 겪는 모든 체험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이 우리의 미래를 창조한다. 권능의 핵심은 언제나 지금 순간에 있다. 모두가 자기 증오와 죄의식으로 고통 받고 있다. 모두의 밑바닥에 깔린 생각은 ‘나는 그다지 쓸모 있는 사람이 못 돼’라는 것이다.

한편 그것은 그냥 생각일 뿐이다. 생각은 바뀔 수 있다. 소위 말하는 몸의 질병을 만들어내는 건 자신이다. 그중 제일 파격적인 유형이 분노와 비난과 죄의식이다. 노여움을 놓아버리면 암까지도 치유할 수 있다.

우리는 과거를 털어버리고 모두를 용서해야 한다.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기꺼이 배우기 시작해야 한다. 지금의 자기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긍정적 변화의 열쇠다. 우리가 정말로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삶의 모든 것이 다 제대로 움직이게 된다.”(10쪽. ‘내 철학에 깔려 있는 몇 가지 전제’ 전문)


분노와 비난과 죄의식 등 우리가 멀리 해야 할 세 유형을 제시한다. 셋 중 ‘분노’는 지나치면 자신과 무관한 남까지 미워할 수도 있다. 반드시 떨쳐버려야 할 요소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아프게 한다. 자신에게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한다. 다른 사람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결국 나와 남을 모두 병들게 만드는 것이다.

차례를 대략이라도 꼭 소개해야 할 정도로 귀중한 책이라 생각한다. 전체가 4부 16장이다. 제1부는 들어가는 글, 제2부 루이즈와 함께하는 치료, 제3부 생각의 응용, 제4부 맺는 글 등이다. 각 부에는 저마다 세부적인 장이 딸려 있다.

특히 제3부의 끝장인 15장 ‘목록’에는 ‘병세’와 ‘원인’과 ‘치유할 수 있는 자기긍정’이 각각 도표로 나와 있다. 분량도 약 50페이지 정도이다. 언제든지 신체 중 이상 있는 부분을 찾아볼 수 있다. ‘뻣뻣해진 증세’는 ‘엄격함과 경직된 생각’이 원인이니 ‘내 생각에 유연성을 가질 만큼 나는 충분히 안전하다’라는 자기긍정을 걸면 된다는 것이 하나의 실례이다. 알짜배기 정보가 아닐 수 없다.

장외 부록에 해당하는 전인적 치료법에서는 몸-마음-영성에 관한 추천사항과 참고 서적도 소개하고 있다. 이들 모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소중한 정보 이상이 될 것이다. 여러분이 잘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제1부 들어가는 글에는 독자에게 보내는 제언이 있다. 작가가 독자에게 반드시 들려주고 싶어 하는 말이다. 다양한 내용을 추려놓고 있다. 매우 유익한 말이지만 전문이 길어 인용하지 못해 아쉽다.

‘저작동기’, ‘대체적인 내용’, ‘책의 대외적인 위상’, ‘읽는 방법’, ‘책의 구성’, ‘읽은 후의 변화’ 등을 모두 제시하고 있다. 한편 읽는 방법에서는 한 가지 더 추가해야 할 요소가 있다. 읽는 순서의 문제이다.

16장 ‘나의 개인사’부터 읽고 1장으로 돌아와 순서대로 읽어주기를 바란다. 읽는 순서를 달리함에 따라 이해의 정도가 상당히 큰 책이라 생각한다. 저자에 관한 믿음 정도가 크면 이해도도 자연 커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리라. 바로 여기에 저자를 믿음직스럽게 만드는 이야기가 오롯이 모여 있다. 다음은 책 전체의 핵심을 이루는 대목이라 생각해 소개한다.

“나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성적(性的)으로나 엄청난 학대로 점철된 아주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반면 몇 십 년 전에 일어났던 여러 상황이 내가 나 자신을 맞이하는 지금의 방식을 변명해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말 그대로 암이 내 몸을 야금야금 먹어가면서 자랄 수 있었던 건 내가 그들 상황을 용서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294쪽)

여기에는 중심내용이 담겨져 있다. 건강해지려면 과거 미워했던 상황이나 사람을 완전히 용서해야 한다는 대목이다. 어렵지만 용서만이 원망하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가장 빠른 방법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제4부 16장 ‘나의 개인사’는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우리는 하나다.’라는 자기긍정으로 시작한다. 끝에 있는 치유의 글은 좀 길지만 여러 모로 도움이 될 것 같아 소개한다.

“내가 머물고 있는 이곳 무한한 삶의 여정에서는 모든 것이 완벽하고 온전하며 완전하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의미 있는 방식으로 삶의 풍요와 충만함을 체험한다. 나는 이제 과거를 사랑으로 바라보면서 옛 경험에서 배우기로 마음먹는다. 옳거나 그른 것, 선하거나 악한 것은 없다. 과거는 지나갔고 다 끝난 일이다. 오직 순간의 체험만이 있을 뿐이다. 나는 이와 같은 과거를 지나 지금 순간으로 자신을 데려다 놓은 나를 사랑한다. 나는 ‘참 나’를 모든 사람과 나눈다. 우리 모두는 영성에서 하나임을 알기 때문이다. 내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근사하다.”(299쪽)

나도 여러 번 따라 읽어 보고 심지어는 쓰기도 해봤다. 아주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이 뿌듯해진다. 과거를 놓아버리는 데 큰 효과가 있었다. 계속해서 실행하면 모든 내 마음 속의 미움도 떨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여러분도 직접 체험해 보기를 바란다. 이외에도 우리에게 정신을 살찌우는 내용이 많다.

나는 그간 적지 않은 책을 읽어왔다고 자부한다. 반면 누구에게나 추천할만한 책이 몇 권이나 되는지 묻는다면 머뭇거릴 수밖에 없다.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책이라면 진정 몇 권 안 되기 때문이다. 나에게 문득 두 권 정도가 떠오르는데 둘 중 한권이 바로 <원자사>이다.

왜 좋은 책인지 다시 묻는다면 이는 대답하기가 더 어렵다. 책으로 설명하기 쉽지 않은 대상을 다루었고, 그것도 가급적이면 이해하기 쉽게 써 놓았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가 될 것이다. 두 번째는 다루고자 하는 부분이 우리 모두에게 아주 유익한 ‘영성’과 ‘치유’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음의 치유’라는 취급하기 무척 난해한 주제를 경험과 연구를 통해서 저작한 책이니만큼 무한한 호응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한편 빨리 읽히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 이는 번역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읽는데 지혜로운 방법을 선택하기 바란다.

할일이 많아 무진장 바쁜 몸이었지만 저자 스스로가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를 직접 모셔야만 할 힘든 상황에서 그녀가 사용했던 다음 기도는 퍽 인상적이다. 이후로는 나도 그녀의 기도방법을 가끔씩 활용하곤 한다. 실질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애교 넘치는 기도라고 생각한다.

“좋습니다, 어머니를 돌봐드리죠, 반면 하느님도 절 도와주셔야 해요, 돈도 대주셔야 하고요!”(296쪽)

아직도 ‘과거의 나쁜 상황이나 과거의 미움’을 놓아버리지 못하는가? 이것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있다면 꼭 일독하기를 권장한다. 세상이 달라 보일 것이다. 이전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덧붙이는 글 | 루이즈 L. 헤이의 <원하는 걸 얻으려면 자신부터 사랑하라>(손혜숙 옮김, 아름드리미디어, 2005. 값 8800원).
리더스 가이드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덧붙이는 글 루이즈 L. 헤이의 <원하는 걸 얻으려면 자신부터 사랑하라>(손혜숙 옮김, 아름드리미디어, 2005. 값 8800원).
리더스 가이드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원하는 걸 얻으려면 자신부터 사랑하라

루이즈 L. 헤이 지음, 손혜숙 옮김,
아름드리미디어,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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