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강 일대에서 살고 있는 소수민족Wang Yongchen
동방대협곡이라고도 불리는 이 지역은 높은 산과 굽이치는 계곡이 조화를 이루어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강 주변의 숲과 습지에는 희귀하고 멸종위기에 처한 여러 야생동식물이 많이 살고 있어, "중국 고유 생물종의 중심지"라고 알려질 정도로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003년 7월, 이 지역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지역으로 지정했는데, 중국 내 세계유산 지역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삼강병류 세계자연유산 지역에는 6천 종이상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세계 동물종의 25% 이상과 중국 동물종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가 멸종위기에 처한 것들이다. 또 세계유산 지역 안에는 서로 다른 13개 소수민족 30만 명이 살고 있어 문화적으로도 매우 다양하다.
중국은 인구 증가와 경제 발전에 따라 계속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서부지역의 주요 강인 누강(살윈강)과 란창강(메콩강), 진사강(양쯔강)에 집중적으로 댐을 건설하여 2020년까지 수력발전 용량을 지금보다 3배로 증가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서부대개발'이라고 불리는 이 계획을 통해 서부지역에서 전력을 생산하여 인구와 산업시설이 몰려있는 동부지역에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지 2개월만인 2003년 9월, 윈난성 정부는 삼강병류 일대의 누강에 13개의 수력발전댐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댐들이 모두 완공되면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인 삼협댐보다 더 많은, 2만 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계획은 중국의 NGO와 언론인, 국제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그 결과, 2004년 2월 원자바오 총리는 누강의 모든 수력발전댐 건설 계획을 중지시키고 면밀한 환경영향평가를 하라고 명령했다.
NGO·환경단체 거센 반발에 부딪힌 '댐 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