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씨아이
한심한 할아버지 진구 때문에 미래의 자손들이 고생할 것을 염려해서 도라에몽이란 로봇을 보내 도와주게 한다는 내용인 후지코 F. 후지오(본명 후시모토 히로시)의 <도라에몽 개정 완전판>(대원씨아이). 국내엔 해적판으로 동글짜리몽땅이라는 말을 줄여 '동짜몽'으로 처음 소개된 일본의 국민적 만화다.
키 129.3㎝ 무게 129.3㎏로 키와 무게가 같은 숫자인 2등신 몸매에 일본인이 가장 좋아한다는 동물인 고양이 모양을 한 인간형 로봇이다.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왔으며 너구리 닮았다는 말을 아주 싫어한다.
로봇에 어울리지 않는 건망증에다 덜렁대기까지 한다. 원래는 있었으나 쥐가 갉아먹어서 귀가 없는 도라에몽은 그런 이유로 쥐를 무서워하는 고양이답지 않은 고양이 로봇이기도 하다.
어느 날 진구에게 고양이 모양을 한 로봇 도라에몽과 손자의 손자뻘이라는 짱구가 나타난다. 미래에서 왔다는 이들로부터 자기 운명이 불행하며 백년을 갚아도 못 갚는 빚이 생길 거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듣는 진구는 이들의 능력으로 미래를 바꿀 결심을 한다.
도라에몽 배에는 4차원 주머니가 하나 있는데 이 주머니 안에는 미래의 진구가 사는 시대 물품들인 기발한 발명품들이 가득 들어있다. 도라에몽과 진구는 이러한 물건들을 가지고 많은 문제를 해결하지만 반대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옴니버스식으로 이루어졌지만 상상력과 탄탄한 기초과학 지식들로 인해 그 한계를 넘어선 작품이기도 하다. 일본에는 도라에몽을 주인공으로 한 교육 만화가 시리즈로 많이 나와 있다. 도라에몽은 막연하고 허황된 공상보다 철저한 원인과 결과에 의지하고 있다는 것도 독특하다.
<도라에몽>을 탄생시켜 대표적 일본 소년 만화가이기도 한 후지코 F. 후지오는 도라에몽을 만든 지 28년만인 1996년 9월 6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다.
도라에몽은 1969년에 소학관에서 나온 학생잡지에 연재되었는데 처음엔 시리즈가 아닌 단편 만화였다고 한다. 1973년에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그 해 4월 1일~9월 30일까지 방영된 시리즈를 일본TV판, 1979년 4월 2일~2005년 3월 18일까지 방영된 것을 TV아사히판으로 구분한다.
꽤 오래 전에 만들어진 캐릭터이지만 아직까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캐릭터의 세계관을 훼손하지 않고 시대의 흐름에 뒤지지 않도록 한다는 것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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