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누에고치성종환
염색성분이 들어간 인공사료는 누에가 고치를 지을 때까지 주어야 한다. 특수하게 만들어진 인공사료는 1일 1회를 주는데, 잘 썩으므로 냉장고에 보관하며 누에를 먹이게 된다.
컬러누에는 뽕잎을 구하기 힘든 도심 아파트에서도 교육용 학습재료나 예술용으로 활용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누에가 알에서 깨어나 자라나며 수십 배로 크게 변신하면서 색깔이 바뀌는 과정이나 고치색, 그리고 번데기와 나방이를 거쳐 낳은 알색의 변화 과정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흥미진지한 학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한편으로 컬러누에에 대한 기술개발은 천연 컬러실크 생산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새로 개발된 컬러누에 기술을 이용해 염색이 필요 없는 천연 컬러실크 개발에 성공할 경우 사양길에 접어든 우리나라 누에산업을 일으키고 나아가 섬유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작 49일간을 살면서도 어느 것 하나 버리는 것 없이 몽땅 주고 가는 웰빙의 곤충이 누에이다. 누에를 한문으로 쓰면 잠(蚕)이라 한다. 한문을 풀어 보면 윗 분분은 하늘을 나타내는 천(天)이다, 아랫 부분은 물론 곤충을 나타내는 충(虫)이다. 그래서 누에는 하늘이 내린 곤충이라 할 정도로 신비로운 일생을 산다.
우리나라에서 누에를 이용한 산업은 과거에는 단순히 명주실만을 뽑아내는 것이었고, 손이 많이 가는 약점이 있었다. 그래서 뒤늦게 쫒아오는 중국 등 동남아 국가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농촌진흥청 연구진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최근에 이르러서는 누에를 이용한 당뇨병 치료제, 누에숫나방을 이용한 강장식품, 고치를 이용한 화장품 개발 등으로, 먹고 바르는 부가가치가 높은 누에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반갑고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아직은 염색성분과 누에의 자람에 미치는 상관관계 정리, 인공사료의 다량생산 기술, 상온에서 인공사료의 보존 등 넘어야 할 문제가 있다고 한다. 하루 빨리 컬러누에의 실용화를 기대한다.
농업과학관을 찾아 신비스럽게 컬러누에를 관찰하고 있는 어린아이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하기만 하다. 컬러누에의 개발로 다시 부가가치 높은 산업으로 바뀌고 있는 누에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