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수
우리가 사는 '구'의 인물을 뽑는 1차에는 '구청장, 구의원 비례대표, 구의원'을, 우리가 사는 '시'의 인물을 뽑는 2차에는 '시장, 시의원 비례대표, 시의원'을 뽑는다고 식구들에게 설명해 줄 것이다. 투표용지에는 반드시 한 명만 찍는다는 것도 강조할 예정이다. 그래도 설명이 어려우면 선관위에서 제공하는 사이버 투표체험을 부모님과 함께 하면 될 듯하다.
다음은 후보자 선정이다. 20분 정도 선거공보를 꼼꼼히 살펴본 후, 각자 돌아가면서 그동안 들어온 이 후보자들에 대한 소문을 털어 놓기로 했다. 선거에 오랫동안 임한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번에 재선을 노리고 등장하는 인물에 대해, 동생과 나는 새로운 인물에 대해 살펴보기로 했다.
'인물'을 중심으로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각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 식구는 우선 1차 후보 선택 기준을 지지정당에서 찾는 눈치다. 이번 선거에 다양한 사람이 나와 있긴 하지만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는 완전 인물을 중심으로 본다. 각 후보자의 공약과 약력, 됨됨이 등을 따져 선택기준으로 삼는다.
행여나 부모님이 "이야, 이 사람 인물 참 좋다" 하고 외치시며 은근히 호감을 표시하실 수도 있다. '인물'이라고 해서 생김새만 보고 판단해서는 아니 되지만 끌릴 지도 모른다. 컴퓨터와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은 과도한 디지털 사진수정을 모르실 수도 있다. 그때는 자신의 '이미지 사진' 한 장을 슬며시 보여드리면서 오판을 막아보자. 식구들 중 부동층이 있으면 전략적인 '연정'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