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물이 복원되면서 팔미도에는 물새들이 찾아들고 있다.박상건
지난 23일 섬문화연구소(소장 박상건)는 인천해양수산청 행정선(표지선·등대를 관리하는 배)의 도움을 받아 무인도 팔미도 탐사에 나섰다.
팔미도는 인천항에서 남쪽으로 15.7㎞ 떨어진 작은 섬이다. 팔미도는 모래톱에 의해 연결된 두개의 섬이 마치 한자의 여덟팔(八)자처럼 양쪽으로 뻗어 내린 꼬리와 같다고 하여 여덟 팔(八), 꼬리미(尾)자를 따서 팔미도라 부른다.
본디 모래가 많았던 이 섬은 최근 인근 해역의 오염과 모래 채취사업으로 해산물이 죽어가고 모래가 다 휩쓸려 나가 다른 곳에서 모래를 실어와 되살린 섬이다. 다행스런 것은 고동과 따개비들이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 꼬리 섬 쪽에서는 가마우지가 서식하고 있었다. 섬 안에는 식물들이 녹음으로 짙어가며 울창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탐사팀은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접안 시설이 되어 있지 않는 탓에 함정에서 내려 다시 노 젓는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갔다. 이 섬에서는 등대로 가는 보급품을 이런 식으로 실어 나른다. 등대원들이 바위 쪽으로 작은 배를 기다렸다가 보급품을 받아 지게에 짊어지고 가파른 등대 길을 오른다.
팔미도 섬 안에는 칡, 해송, 담쟁이넝쿨, 패랭이꽃 등이 서식한다. 등대 아래 숲에서 만난 담쟁이넝쿨은 수직의 나무들을 비비꼬며 타오르고 있었다. 우리네 삶도 그렇게 기쁨과 슬픔을 반반씩 버무려 비비꼬며 사는 것이 아니던가. 넝쿨들이 보듬고 있는 숲을 따라가다 보면 우뚝 솟은 하얀 등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