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생활용품들정현순
누군가가 이사를 하거나 이사를 하지 않아도 일주일에 2~3번씩은 새로운 가구들이 버려지고 있다. 버려지는 가구들은 동사무소에서 발급하는 스티커를 적당한 가격을 주고 사서 붙여야 한다. 그런데 그런 버려진 가구나 전자제품들 중 사용 가능한 것은 며칠 동안 유예기간을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지난 겨울이었다. 불이 잘 들어오는 스탠드가 달려있는 가구를 처분해야 했었다. 왠지 그대로 버리기엔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통로에 내놓았을 때도 여러 사람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덩치가 조금 컸기에 쉽사리 임자가 나서질 않았다.
그래서 경비실에 2~3일 안에 임자가 나서지 않으면 스티커를 붙이겠다고 했다. 그리곤 하얀 종이에 "이것은 불도 잘 들어오고 서랍도 망가지지도 않았고 아주 멀쩡합니다. 필요하신 분은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그리고 기다렸다. 그날로 임자가 나섰다.
난 돈도 절약하고 멀쩡한 것이 다른 사람이 가져가서 잘 쓸 것을 생각하니 기분도 좋아졌다. 또 쓰레기도 줄인 결과가 된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자원이 그대로 쓰레기가 될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럼 개인적으로는 돈이 나가서 경제적으로 손해이고 크게는 쓰레기가 늘어 골칫거리가 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필요한 사람이 가지고 간다면 서로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다. 안 쓰는 멀쩡한 물건이 있다면 경비실이나 담당자한테 사전 양해를 구해 며칠 동안 가지고 가는 사람이 없을 때, 그때 스티커를 붙인다고 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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